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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후기 현악4중주

클래식 / 고전 · 1951–52

베토벤: 후기 현악4중주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네 현악기가 일곱 악장의 연속 구조와 긴 감사의 노래를 만들며, 같은 편성으로 전혀 다른 시간의 규모를 펼친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만으로 음악의 크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베토벤의 후기 사중주에서는 악기를 더하는 대신 악장 수와 연결 방식, 한 부분이 되돌아오는 간격을 바꾼다. 제14번의 일곱 악장은 짧은 연결부와 긴 변주를 한 흐름에 넣고, 제15번은 긴 느린 악장을 중심에 둔다. 이 녹음을 처음 들을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어렵다는 명성보다, 같은 네 사람이 매번 다른 모양의 시간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의 1951–1952년 모노 녹음에서 제12–16번과 대푸가를 모았다. Sony가 2018년에 원래 테이프에서 복각한 분권 다섯 개를 함께 제시하며, 전체는 27트랙이다. 제13번에는 대체 종악장이 들어 있고 대푸가는 별도 작품으로 남는다. 작품의 악장 구분과 음반의 트랙 구분을 함께 보되, 화면에 칸이 나뉘었다고 음악이 매번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특히 제14번에서는 짧은 세 번째·여섯 번째 구간도 다음 부분으로 방향을 바꾸는 일을 맡는다.

푸가로 시작하는 일곱 악장

제14번의 첫 악장은 빠른 출발 대신 느린 푸가를 놓는다. 한 악기가 내놓은 주제가 다른 악기로 이어지면서, 이미 시작된 선율 위에 새로운 선율이 들어온다. 네 악기를 주인공 하나와 반주 셋으로 나누기 어려운 이유다. 이 제공판에서 첫 악장은 약 6분 52초이고, 세 번째 연결부는 44초 남짓이다. 긴 곡과 짧은 곡이 따로 모였다기보다, 서로 다른 길이의 구간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지탱한다고 들으면 일곱이라는 숫자가 덜 낯설어진다.

느린 악장 안의 두 가지 걸음

제15번의 세 번째 악장은 회복 뒤의 감사를 표제로 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다. 느린 찬가의 부분과 더 활기 있는 안단테가 번갈아 나타난다. 약 15분 50초라는 길이는 그 차이가 돌아오고 달라질 여유를 준다. 느린 부분이 다시 등장할 때 앞의 활기를 기억한 채 들어 보자. 같은 성격의 음악으로 돌아와도 그 사이에 무엇을 거쳤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달라진다. 제목의 감정을 하나로 고정하기보다 이러한 배치가 만드는 변화를 들을 수 있다.

대푸가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

이 구성에서는 제13번의 여섯 악장을 마친 뒤 제14번과 제15번을 거쳐, 대푸가와 제16번으로 이어진다. 대푸가를 제13번의 마지막에 끼워 넣어 원래 구상을 재구성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따라서 제13번의 현재 종악장을 들은 경험과 별도 대푸가를 만나는 경험이 모두 남는다. 제16번은 다시 네 악장으로 돌아가지만, 앞의 작품들을 지나온 귀에는 그 익숙한 숫자도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후기라는 묶음 안에서도 각 작품의 설계는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14번 첫 악장에서 주제가 다른 악기로 넘어가는 순간을 찾고, 제15번 세 번째 악장에서는 찬가와 안단테가 교대하는 큰 구획을 따라가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1. String Quartet No. 14, Op. 131: I. Adagio ma non troppo e molto espressivo

    제14번의 입구인 느린 푸가로, 이 제공판에서는 약 6분 52초다. 첫 악기가 내놓은 선율을 기억하고 다른 악기가 같은 생각을 이어받을 때, 먼저 연주하던 악기가 무엇을 계속하는지 들어 보자. 새로운 시작이 이전 선율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놓이는 방식이 곡의 밀도를 만든다. 바이올린만 주인공으로 삼기보다 비올라와 첼로가 들어오는 순간에도 주의를 옮기면 네 성부의 관계가 더 잘 드러난다. 선택한 것은 일곱 악장 전체를 한 파일로 합친 것이 아니라 그 첫 악장이다. 미리듣기 뒤에는 두 번째 악장부터 순서대로 이어 가야 작품의 연속 구조를 경험할 수 있다. 느린 도입부만으로 제14번 전체의 성격을 결정하기보다, 이후 짧은 연결부와 긴 변주가 이 시작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확인해 보자.

    참고 자료 · Chamber Music Society — Beethoven Op. 131 structure
  2. String Quartet No. 15, Op. 132: III. Molto adagio - Andante

    제15번의 중앙에 놓인 약 15분 50초의 악장이다. 병에서 회복한 뒤의 감사를 담은 표제가 있지만, 음악을 끝없이 느린 찬가 하나로 생각하면 중간의 변화를 놓친다. 느린 부분과 더 움직이는 안단테가 번갈아 등장하며, 되돌아온 찬가도 앞의 경험을 품고 들린다. 첫 부분에서 네 악기가 함께 만드는 화음의 모양을 기억한 뒤 안단테에서 리듬의 발걸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자. 조용하다는 인상보다 서로 다른 구간의 관계를 붙잡으면 긴 악장의 윤곽이 보인다. 짧은 미리듣기는 이 교대 전체를 담지 못하므로, 완전한 악장을 들을 때 되돌아오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별도의 편곡이나 발췌 재녹음이 아니라, 지정한 부다페스트 사중주단 모노 녹음의 세 번째 악장이다.

    참고 자료 · Los Angeles Philharmonic — Beethoven Op. 132 programme note

이어서 들을 음반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과 하인리히 쉬프의 슈베르트 현악5중주로 이어 가면, 첼로 한 대가 더해졌을 때 저음과 중간 성부의 역할이 어떻게 넓어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슈베르트: 현악 5중주 C장조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