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 드럼앤베이스와 정글 · 1997
New Forms
Roni Size / Reprazent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녹음한 베이스와 기타, 잘라 배치한 목소리가 빠른 브레이크비트 안에서 새로운 합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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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소리를 만드는 방식
《New Forms》의 Brown Paper Bag에서는 베이스가 단순히 바닥을 받치지 않는다. 짧고 선명한 몸짓으로 곡의 얼굴이 되고, 그 주위에서 빠르게 나뉜 드럼이 다른 움직임을 만든다. 곧이어 제목곡에 들어오는 목소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리듬에 끼어든다. 악기와 샘플을 서로 반대편에 세우기 어려운 음악이다.
로니 사이즈와 브리스틀의 집단 레프라젠트가 199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여기서는 첫 디스크 열세 곡, 두 번째 아홉 곡으로 이어지는 영국 2CD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듣는다. Railing의 짧은 입구에서 Brown Paper Bag과 제목곡의 넓은 구간으로 이동하고, 뒤에서는 보컬곡과 작은 삽입부가 흐름을 다시 나눈다. 댄스곡을 몇 개 모은 목록을 넘어, 서로 다른 제작자와 가수들이 각자의 입구를 만드는 앨범이다.
연주를 다시 재료로 다루기
사이즈는 Brown Paper Bag을 만들 때 시 존의 베이스와 스티브 그레이엄의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해 건반 위에 배치했다고 회고했다. 한 번 녹음한 연주가 손댈 수 없는 완성품이 아니라 다시 연주하고 조합할 재료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악기의 질감과 전자적인 구성은 자연스럽게 겹친다. 베이스의 소리를 알아듣는 즐거움과 박자가 잘게 쪼개져 움직이는 즐거움이 다른 층에서 동시에 작동한다. 어느 한쪽을 장식으로 밀어낼 필요가 없다.
보컬을 둘러싼 여러 형태
첫 디스크의 Digital과 Heroes, Share the Fall의 Full Vocal Mix에는 오날리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같은 가수를 들을 수 있어도 곡의 시간과 배치가 같지는 않다. 짧은 Beatbox가 긴 Morse Code와 Destination 앞에 놓이는 순서도 살펴볼 만하다. 목소리의 존재, 사라짐, 짧은 구간의 삽입이 긴 댄스곡들 사이에 다른 비율을 만든다. 빠른 드럼만 쫓기보다 어떤 곡에서는 말이, 어떤 곡에서는 악기의 패턴이 기억에 남는지 비교하면 흐름이 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두 번째 묶음이 여는 여백
첫 디스크가 끝나도 짧은 Intro 뒤에는 Hi-Potent와 Trust Me, Change My Life가 이어진다. Share the Fall은 앞의 Full Vocal Mix와 구분되는 다른 수록 버전으로 다시 나타난다. 이후 Down, Jazz, Hot Stuff, Ballet Dance까지 가는 길은 대표 싱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집단의 폭을 보여 준다. 처음에는 익숙한 베이스 구절을 따라 들어가되, 다음에는 곡의 주인공이 바뀌는 지점을 기억해 보자. 연주와 편집이 함께 곡을 만드는 방법을 여러 길로 펼쳐 놓은 작품이다.
곡으로 읽는 앨범
Brown Paper Bag의 악기 패턴과 제목곡의 목소리를 비교한 뒤, 두 Share the Fall 버전이 놓인 위치를 따라간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반복되는 소리 하나를 골라 따라가 보세요. 다른 소리가 더해지거나 빠질 때 공간과 리듬의 느낌이 어떻게 바뀌는지 듣고, 긴 곡은 가능하면 중간에 끊지 않고 들어보세요.
Brown Paper Bag
약 9분 4초의 두 번째 곡은 베이스의 짧은 몸짓을 긴 댄스곡의 중심으로 삼는다. 사이즈가 시 존과 스티브 그레이엄의 연주를 녹음해 다뤘다는 제작 이야기는, 생악기와 샘플이라는 두 분류가 여기서 얼마나 쉽게 겹치는지 알려 준다. 베이스만 따라가다가 드럼으로 주의를 옮기면 같은 시간 안에 다른 크기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선정은 2017년 리마스터에 담긴 원앨범 버전이다. 뒤쪽 확장 자료의 Full Vocal Remix나 2017 Remix와 길이도 역할도 다르다. 긴 버전에서 익숙한 패턴이 몇 번 돌아오는지 세는 대신, 그 패턴 주변에 어떤 여백이 생기는지 들어 보자. 곧바로 뒤따르는 제목곡으로 이어 들으면 악기의 개성을 중심에 둔 곡에서 목소리가 강한 존재감을 얻는 곡으로 초점이 옮겨간다.
참고 자료 · Future Music / MusicRadar — Roni Size direct track-by-track interview, 2013New Forms
바하마디아가 참여한 약 7분 44초의 세 번째 곡이다. 사이즈는 후년 인터뷰에서 받은 보컬을 샘플러 안에서 잘라 다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목소리와 비트가 맞물리는 결과에는 래퍼의 말투뿐 아니라 편집의 선택도 들어 있다. 어느 단어를 어떻게 옮겼는지 추측하기보다, 문장이 흐르는 단위와 드럼이 나뉘는 단위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을 느껴 보자. 오날리도 정식 보컬 크레딧에 포함되어 있어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곡을 설명할 수 없다. 여기서 선택한 것은 원앨범 버전의 리마스터이며, 뒤에 따로 실린 Krust 리믹스나 2008년 리믹스가 아니다. 앞의 Brown Paper Bag과 이어 들으면 악기를 재료로 다루는 방식이 목소리에도 확장된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제목은 그 제작 방식까지 가리키는 듯하다.
참고 자료 · Future Music / MusicRadar — Roni Size direct track-by-track interview, 2013
이어서 들을 음반
골디의 Timeless로 이어, 긴 드럼 앤 베이스 앨범이 공간과 가창을 다르게 배치하는 방식을 비교한다.
Timeless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Universal Music — 2017 New Forms remaster and original two-CD programme · www.universalmusic.ca
- Future Music / MusicRadar — Roni Size direct track-by-track interview, 2013 · www.musicradar.com
- Qobuz — New Forms anniversary programme, durations and licensed credits · www.qobuz.com
- Apple Music US — anniversary collection · music.apple.com
- Amoeba — 1997 US double CD with additional Electricks · www.amoeb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