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絲綢之路 · 실크로드

일본 음악 / 전자음악·테크노팝 · 1980

絲綢之路 · 실크로드

기타로 (喜多郎)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방송 주제곡을 출발점으로 짧은 장면과 긴 종곡을 엮은 열두 곡의 신시사이저 음악.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기타로의 《실크로드》는 널리 알려진 주제 선율을 열두 곡의 여행으로 넓힌다. 1980년 NHK 다큐멘터리를 위해 만든 음악이지만, 음반에서는 두세 분의 짧은 장면과 더 긴 곡의 배치가 독자적인 흐름을 만든다.

《絲綢之路》는 기타로의 데뷔작이 아니다. 그는 파 이스트 패밀리 밴드 활동을 거쳐 1978년부터 솔로 음반을 발표했고, 1980년에는 NHK 특집 《실크로드》의 음악을 맡았다. 첫 방송은 그해 4월 7일이었다. 여기서 고른 작품은 첫 번째 열두 곡짜리 사운드트랙으로, 같은 해 나온 두 번째 음반이나 훗날의 베스트 모음과 구분된다. 화면의 장소와 역사를 안내하던 음악이 음반에서는 곡명과 길이, 신시사이저의 선율을 통해 별도의 연결을 얻는다.

유명한 선율 다음의 음악

첫 곡 「絲綢之路」가 약 4분의 주제를 제시한 뒤, 「鐘楼」는 약 2분으로 규모를 줄인다. 「天地創造神」에서 다시 길어진 흐름은 「遥かなる大河」와 「長城」이라는 짧은 곡을 거쳐 「飛天」에 닿는다. 이 첫 여섯 곡을 주제곡의 반복으로만 생각하면 제목과 길이가 만드는 차이를 놓치기 쉽다. 큰 문을 연 다음 작은 장면을 몇 차례 통과하는 배열로 읽으면, 한 곡의 인기를 넘어서 음반의 설계가 드러난다.

장면의 이름과 전자 악기의 거리

종루, 만리장성, 비천처럼 구체적인 이미지가 곡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지 전통음악을 채집한 기록이 아니라 기타로가 다큐멘터리를 위해 작곡한 음악이다. 신시사이저는 특정 장소의 소리를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선율과 울림의 크기로 화면에 감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곡명을 지리 교과서의 항목처럼 확인하기보다, 같은 전자 악기 중심의 음반이 각기 다른 규모의 장면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 귀 기울일 수 있다.

가장 짧은 곡 뒤의 가장 긴 길

후반에는 「シルクロード幻想」에서 「光と影」, 「西に向って」, 「時の流れ」로 이동한다. 마지막 직전의 「菩薩」는 약 1분 58초로 가장 짧고, 종곡 「永遠の路」는 약 5분 51초로 가장 길다. 이 큰 차이가 음반의 끝에 놓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처음의 대표 주제만 듣고 멈출 때와 달리, 전체를 따라가면 짧은 소품에서 긴 종곡으로 다시 시야가 열리는 구조를 만난다. 방송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도 이 배치는 음반을 새로 들을 이유가 된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주제곡 뒤의 짧은 장면들, 최단 菩薩 다음 최장 永遠の路의 대비.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絲綢之路

    NHK 다큐멘터리의 대표 주제이자 첫 음반의 첫 곡이다. 여기서는 약 4분 9초의 음반 버전을 선택했다. 방송 화면의 기억이 강하게 따라오는 곡이지만, 열두 곡의 첫머리라는 위치를 함께 생각하면 듣는 방식이 달라진다. 곧이어 약 2분의 「鐘楼」가 나와 규모를 줄이고 다음 곡에서 다시 흐름을 넓히므로, 주제곡이 나머지 전곡을 같은 방식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선율이 또렷한 도입을 기준으로 이후 곡들의 길이를 비교해 보자. 익숙한 제목을 가진 베스트 음반이나 후대의 재연주 대신 이번에 연결한 첫 사운드트랙의 버전을 듣는 이유도 그 연속성에 있다. 제목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바로 다음 곡까지 이어 들으면, 유명한 한 곡이 전체 구성 안에서 차지한 자리가 선명해진다.

    참고 자료 · NHK — Silk Road first episode, original broadcast and theme credit
  2. 永遠の路

    열두 번째에 놓인 종곡은 현행판에서 약 5분 51초로 음반의 가장 긴 곡이다. 바로 앞 「菩薩」는 약 1분 58초에 그쳐, 마지막 두 곡 사이의 길이 차이가 유난히 크다. 짧은 장면을 여러 번 통과해 온 프로그램이 끝에서 충분히 넓은 시간을 확보하는 셈이다. 제목을 문자 그대로 무한한 여행의 결말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첫 곡의 도입과 나란히 두면 음반의 양끝이 서로 다른 규모를 갖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곡을 두 번째 선정곡으로 삼은 것은 유명한 주제만으로 작품을 대표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이후의 라이브나 편곡판이 아닌 첫 열두 곡짜리 음반의 마지막 트랙으로 듣는 편이 중요하다. 앞의 짧은 「菩薩」까지 함께 들으면, 같은 종곡도 단독 재생 때보다 더 넓은 길을 얻는다.

    참고 자료 · Tower Records — original 1980 album and twelve-track programme, 2020 reissue announcement

이어서 들을 음반

일본 전자음악의 다른 편성을 살피려면 YMO의 Solid State Survivor와 이어 들으며 방송용 장면 음악과 그룹의 팝 형식을 비교한다.

Solid State Survivor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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