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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S CLiPPER · FRUITS CLiPPER

일본 음악 / 전자음악·테크노팝 · 2006

FRUITS CLiPPER · FRUITS CLiPPER

캡슐 (capsule)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노래의 선율과 클럽 음악의 추진력을 열 곡의 구성 안에서 맞붙인 캡슐의 일곱 번째 음반.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FRUITS CLiPPER는 단정한 노래 모음보다 출입과 가속이 있는 전자음악의 한 묶음에 가깝다.

나카타 야스타카와 보컬 고시지마 도시코의 듀오 capsule이 2006년에 발표한 일곱 번째 음반이다. 선행 발표된 jelly를 그대로 끼우지 않고 album-edit로 다시 배치했다는 점부터 음반 단위의 판단이 보인다. 당시 레이블은 클럽 음악의 비중이 커진 방향을 강조했다. 이를 이전 작품을 전부 부정한 선언으로 확대하기보다는, 노래의 선율을 유지하면서 리듬과 음색의 압력을 얼마나 전면에 내놓는지 살펴볼 만하다. 익숙한 팝송의 형태와 춤추는 음악의 반복은 여기서 서로 다른 목적지가 아니다.

가창과 전자적 가공의 접점

jelly의 싱글 안내는 선율과 보코더를 중요한 특징으로 짚는다. 가공된 목소리를 가수의 존재가 사라진 증거로만 읽으면, 음색과 노래의 움직임이 만나는 지점을 놓치기 쉽다. 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음의 높낮이 때문인지, 반복되는 발음의 리듬 때문인지 따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특정 기계나 설정을 귀로만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이 음반에서는 제작자의 이름만큼 보컬이 있는 듀오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노래를 전자음 위에 얹은 부속품으로 보지 않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큰 덩어리 사이의 작은 문

약 1분 39초의 CS Entrance6 뒤에 제목곡과 jelly가 이어지고, 네 번째 CrazEEE Skyhopper는 6분을 넘긴다. 처음부터 모든 곡을 비슷한 길이로 배치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5iVE STAR 다음에는 약 31초의 Endor가 놓인다. 이 짧은 항목을 오류나 미완성으로 생각하지 말고 앞뒤를 나누는 작은 문처럼 받아들여 보자. 뒤의 Robot Disco가 새로 출발할 자리를 얻는다. 길이는 템포를 말해 주지 않지만, 긴 곡 뒤에 짧은 부분이 오는 편집은 청자가 음반의 규모를 느끼는 방식을 바꾼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노래

후반은 Robot Disco에서 super speeder Judy Jedy, megalopolis를 거쳐 dreamin dreamin으로 닫힌다. 이 제목들의 로봇과 도시를 실제 줄거리로 잇기보다는 음악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단서로 삼아도 충분하다. 끝곡은 짧은 인사말이 아니라 약 4분 37초의 독립된 자리를 갖는다. jelly만으로 입문한 청자도 마지막까지 따라가면 대표곡이 놓인 앞부분과 다른 비율의 후반부를 만날 수 있다. 중간의 짧은 조각을 남겨 둔 채 순서대로 듣는 일은, 유명한 두 곡만 골라 듣는 것과 별개의 앨범 경험을 만든다. 둘 중 하나만 올바른 방식일 필요는 없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목곡에서 jelly로 이어진 뒤, 5iVE STAR–Endor–Robot Disco의 길이 대비를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jelly (album-edit)

    2005년 배포곡으로 먼저 등장했고 2006년 아날로그 싱글에는 extended-mix가 실렸다. 이 음반에서 고르는 것은 세 번째에 놓인 약 5분 6초의 album-edit다. 같은 이름만 보고 서로 다른 버전을 바꾸어 연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블이 짚은 선율과 보코더의 조합을 단서로, 가창을 꾸민 효과와 노래 자체를 억지로 분리하지 말고 함께 생각해 보자. 반복되는 구절이 선율로 기억되는지, 발음의 리듬으로 남는지 비교할 수도 있다. 바로 앞 제목곡과 뒤 CrazEEE Skyhopper까지 이어 가면, 단독 싱글로 만났을 때와 다른 자리가 드러난다. 이 곡의 인지도가 음반의 나머지 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뒤쪽의 짧은 Endor와 끝곡도 함께 남겨 두자.

    참고 자료 · Yamaha: jelly single and extended mix history
  2. FRUITS CLiPPER

    제목곡은 두 번째에 놓이며 CS Entrance6라는 짧은 입구 뒤에 등장한다. 약 4분 9초의 길이로, 다음 jelly보다 앞에서 음반의 이름을 제시한다. 선정곡은 유명한 jelly를 먼저 소개하지만 실제 재생 순서에서는 이 곡이 앞선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노래마다 따로 시작하는 플레이리스트처럼만 생각하지 않고, 짧은 첫 곡이 남긴 기대를 어떻게 이어받는지 살펴보자. 클럽 음악을 강조한 당시 레이블의 설명도 이 위치와 함께 읽을 수 있다. 다만 춤을 위한 음악이라는 말이 모든 청자에게 같은 장소나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듣더라도 앞뒤 항목을 지키면 제목곡이 홀로 서 있을 때와 음반의 초입을 만들 때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Yamaha Music Communications: original YCCC-10005

이어서 들을 음반

스나하라 요시노리의 LOVEBEAT과 비교하며, 다른 전자음악 듀오와 솔로가 곡의 밀도와 순서를 다루는 방식을 살펴보자.

LOVEBEAT · LOVEBEAT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