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 록 밴드·펑크·비주얼계 · 1989
BLUE BLOOD · BLUE BLOOD
엑스 재팬 (X)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질주하는 기타와 긴 발라드를 한 무대의 서로 다른 장면으로 묶은 메이저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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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BLUE BLOOD』는 속도를 높이는 음반이면서, 그 속도를 멈추는 방법을 오래 고민한 음반이다. 짧은 서곡 뒤의 폭발과 여섯 번째 곡의 긴 호흡, 끝부분의 대곡을 함께 들어야 열두 곡의 설계가 보인다.
1989년 X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이 작품은 현재 X JAPAN 명의로 유통된다. YOSHIKI의 작곡이 중심을 이루지만 HIDE와 TAIJI가 쓴 「XCLAMATION」, HIDE의 「CELEBRATION」도 들어 있어 한 사람의 곡집으로만 읽을 수 없다. 두 곡은 특히 후반부에서 긴 노래들 사이의 질감과 표정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곡의 소유와 음반의 배열을 나누어 보면 다섯 멤버의 밴드라는 틀이 더욱 선명해진다.
서곡에서 여섯 번째 곡까지
「PROLOGUE」가 입구를 만들면 표제곡의 밀집한 기타와 드럼이 규모를 드러낸다. 「WEEK END」와 「EASY FIGHT RAMBLING」을 지나 「X」까지 이어지는 앞부분은 단순히 빠른 곡만 모은 묶음이 아니다. 구호처럼 또렷한 중심과 길게 펼치는 선율이 교대하며, 이어지는 「ENDLESS RAIN」의 피아노와 노래가 한층 넓게 들릴 자리를 마련한다. 여섯 번째 곡의 위치는 느림을 예외가 아니라 음반의 중심축으로 만든다.
가운데의 두 얼굴
YOSHIKI는 2022년 인터뷰에서 소니의 요청으로 느린 곡을 쓰게 된 일을 회상했다. 이 짧은 증언은 발라드를 뒤늦은 타협으로 치부하기보다 당시 밴드가 넓힌 표현 범위로 생각하게 한다. 그 다음 「紅」에서는 현악 도입과 밴드의 진입이 다시 극적인 대비를 만든다. 두 곡을 나란히 놓으면 피아노와 현악은 장식적인 휴식에 머물지 않는다. 긴장과 해소를 준비하는 방식이 다를 뿐, 큰 선율을 세우려는 목적은 이어진다.
마지막에 남겨 둔 긴 장면
후반의 「XCLAMATION」, 짧은 「オルガスム」, 「CELEBRATION」은 각각 다른 규모로 흐름을 바꾼다. 이 구간 뒤에 약 11분 50초의 「ROSE OF PAIN」이 오므로 대곡은 시작부터 과시되지 않고 끝을 향한 확장으로 나타난다. 마지막 「UNFINISHED」는 그보다 짧은 약 4분 28초로 전체를 닫는다. 가장 긴 곡을 마지막에 두지 않은 배열 덕분에 음반의 결말은 길이의 승부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익숙한 대표곡 두세 곡을 넘어 이 후반부를 연속해서 듣는 것이 작품의 크기를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다.
곡으로 읽는 앨범
「X」에서 「ENDLESS RAIN」, 현악 도입이 있는 「紅」까지 이어 듣고, 뒤의 「ROSE OF PAIN」과 마지막 곡의 길이 대비를 비교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ENDLESS RAIN
여섯 번째에 놓인 이 발라드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노래가 넓게 펼쳐지는 시간을 만든다. 앞선 「X」의 힘이 멎은 뒤에도 음반의 규모 자체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TOSHI의 긴 선율과 밴드가 채우는 부분을 함께 따라가면, 고요한 시작이 어떻게 큰 후렴의 자리를 마련하는지 보인다. YOSHIKI가 훗날 회상한 소니의 느린 곡 요청은 이러한 확장을 이해할 작은 배경이지, 모든 편곡 결정을 설명하는 기록은 아니다. 여기서는 약 6분 36초의 원음반 수록곡을 2007년 리마스터로 연결한다. 뒤에 오는 「紅」와 이어 들으면 두 곡이 서로 다른 도입으로 같은 극적 크기를 얻는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피아노만 남은 별도 연주판이나 공연장의 긴 합창을 이 녹음의 일부로 상상할 필요는 없다.
참고 자료 · Tokyo Weekender: Yoshiki interviewed in 2022紅
현악 도입을 포함한 약 6분 19초의 음반판을 고른다. 도입이 먼저 기대를 부풀린 뒤 밴드가 빠르게 들어서는 구성에서, 속도는 단독 효과가 아니라 앞선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 된다. 긴 선율을 밀어 올리는 목소리와 촘촘한 기타의 결합을 따라가면, 강한 소리가 곧 선율의 생략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NDLESS RAIN」 바로 다음에 있다는 위치도 중요하다. 한 곡의 여운을 지운 뒤 다시 출발하기보다, 다른 재료로 극적인 장면을 이어 붙인다. 연결된 것은 2007년 리마스터의 현악 도입 포함 버전이며, 곡 제목이 같은 다른 시기 녹음이나 싱글을 대신 연결하지 않았다. 도입만 듣고 끝내지 말고 밴드가 들어선 뒤의 선율까지 한 흐름으로 잡아 보자.
참고 자료 · Sony Music: remaster and original release distinction
이어서 들을 음반
BOØWY의 『BEAT EMOTION』으로 이어 가면 짧은 곡들을 촘촘하게 배열하는 방식과 이 음반의 긴 장면 구성을 비교할 수 있다.
BEAT EMOTION · BEAT EMOTION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