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ARCHIVE
← 영화음악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영화음악 / 블록버스터 심포닉 · 2001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하워드 쇼어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한 세계를 큰 소리 하나로 그리지 않고, 집과 여행, 위험과 노래의 서로 다른 규모를 주제와 편곡의 변화로 이어 간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The Fellowship of the Ring》의 사운드트랙에서는 큰 모험의 음악보다 먼저 작은 생활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The Prophecy」 다음에 「Concerning Hobbits」가 놓이면서, 넓은 세계의 이야기와 일상의 크기가 곧바로 나란히 나타난다. 이 대비를 기억하면 뒤의 위협적인 제목들과 긴 곡들 역시 단순한 웅장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워드 쇼어가 음악을 맡은 2001년 영화의 원래 열여덟 곡 앨범이다. 연결한 Reprise 판은 서른일곱 트랙의 《The Complete Recordings》나 후대의 콘서트 재녹음과 다르다. 「The Prophecy」로 시작해 에냐의 「May It Be」로 끝나는 원래 감상용 배열을 따른다. 에냐가 쓰고 부른 음악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열여덟 항목 전체를 쇼어 혼자 작곡한 것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 전체의 모든 큐와 장면을 빠짐없이 담은 목록도 아니다.

작은 세계를 기준으로 삼기

약 2분 55초의 「Concerning Hobbits」를 먼저 기억해 두고 다음 「The Shadow of the Past」로 넘어가 보자. 한 곡의 친근한 인상이 바로 다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는지, 리듬의 움직임과 악기의 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할 수 있다. 이야기의 지명을 모두 외우지 않아도 음악이 익숙함과 불안을 다르게 만드는 과정은 따라갈 수 있다. 처음부터 모든 선율에 정확한 이름표를 붙이려 하기보다, 다시 듣고 싶은 짧은 구절 하나를 잡고 이후의 변화를 기다려 보는 방법이 좋다.

여행의 구간은 길이도 달라진다

「The Ring Goes South」는 약 2분 3초지만 뒤의 「The Bridge of Khazad-dûm」은 약 5분 57초다. 중간의 「A Journey in the Dark」까지 포함해 들어 보면, 이동하는 이야기의 여러 국면이 다른 지속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짧은 곡이 언제나 가볍고 긴 곡이 언제나 중요하다고 구분할 필요는 없다. 한 구간에서 만든 힘이 다음 구간으로 어떻게 옮겨지는지, 악기들이 한 번에 모이는 순간과 흩어지는 순간이 어디인지 들어 보자. 앨범의 흐름을 전부 하나의 긴 행진곡처럼 생각하지 않게 된다.

사람의 목소리는 여러 역할을 한다

「Lothlorien」의 「Lament for Gandalf」는 엘리자베스 프레이저가 부르고, 「The Breaking of the Fellowship」의 「In Dreams」는 에드워드 로스가 부른다. 마지막 「May It Be」는 에냐의 곡이다. 서로 다른 가창을 모두 한 가수나 익명의 합창으로 묶지 말자. 목소리가 기존 연주에 들어와 무엇을 바꾸는지 비교하는 데 이 구분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약 7분 21초의 열일곱 번째 곡에서 마지막 노래로 넘어가는 순서를 유지하면, 긴 연주 구간과 독립된 노래가 만드는 끝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아는 이름 하나로 환원하지 않고 여러 참여자가 완성한 앨범으로 듣는 방법이다.

곡으로 읽는 앨범

Concerning Hobbits를 기억하고 여행 구간의 길이와 편성을 비교한 뒤, 17번에서 May It Be로 이어지는 끝을 듣는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Concerning Hobbits

    약 2분 55초의 두 번째 곡으로, 앞의 「The Prophecy」와 뒤의 「The Shadow of the Past」사이에 놓인다. 이 곡만으로 영화 전체의 음악이 편안하고 소박하다고 판단하기보다, 그 인상이 주변의 다른 곡들과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들어 보자. 짧은 구절이 다시 나타나는 위치와 리듬이 앞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기억해 두면, 이후 더 긴 음악을 따라갈 때 비교할 기준이 생긴다. 영화의 장면이나 모든 악기의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 먼저 귀에 남는 선율 하나를 잡고 그 선율을 받치는 소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면 좋다. 처음부터 거대한 모험을 기대했던 귀가 이 작은 규모에 머무를 때, 뒤에서 음악이 커지거나 어두워지는 변화도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original eighteen-track Reprise soundtrack
  2. May It Be

    에냐가 작곡하고 부른 마지막 곡으로,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약 4분 18초다. 쇼어가 앨범의 대표 작곡가라는 이유로 이 곡까지 그의 단독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또한 앞선 스코어의 여러 가창을 모두 에냐의 목소리로 기억할 필요도 없다. 이 곡의 위치를 느끼려면 바로 앞의 「The Breaking of the Fellowship」부터 이어 듣는 것이 좋다. 긴 연주 구간을 지나 가사가 있는 노래에 도착했을 때, 선율을 따라가는 방식과 끝을 기다리는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익숙한 노래만 따로 재생할 때와는 다른 감상이 가능하다. 이 선택은 원래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며, 콘서트용 편곡이나 다른 가수의 커버를 대신 연결한 것이 아니다. 음반 전체가 어디에 도착하는지 듣는 곡으로 삼아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 Howard Shore official: original eighteen-track programme and vocal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Titanic》과 비교하며 긴 영화 스코어와 별도의 가창곡이 원사운드트랙의 끝에서 어떤 관계를 맺는지 들어 본다.

Titanic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