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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Pleasure

록 / 글램과 아트록 · 1973

For Your Pleasure

Roxy Music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짧은 노래의 선명함과 긴 연주의 불안이 한 앨범 안에서 부딪히며, 기타와 전자 처리의 역할도 달라진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밴드와 사운드의 변화

《For Your Pleasure》는 앞에서 뒤로 갈수록 무조건 길고 느려지는 음반이 아니다. 약 4분의 「Do the Strand」로 시작하고, 중간에는 조용한 전반을 기타가 뒤집는 「In Every Dream Home a Heartache」가 있다. 가장 긴 「The Bogus Man」 뒤에도 짧은 「Grey Lagoons」가 기다린다. 긴 곡과 짧은 곡의 교대, 한 곡 안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함께 있어 여덟 곡의 배열이 단순한 직선이 되지 않는다. 이 굴곡이 두 번째 록시 뮤직 앨범의 매력이다.

1973년에 발표한 이 작품에는 브라이언 페리, 필 맨자네라, 앤디 맥케이, 폴 톰프슨, 브라이언 이노와 베이스의 존 포터가 참여한다. 목소리와 건반, 기타, 관악, 드럼, 전자 처리가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노의 이름만으로 낯선 소리를 모두 설명하기보다 악기와 처리의 관계를 곡마다 살펴보는 편이 좋다. 이번 제공판은 1999년 리마스터의 원래 여덟 곡이다. 뒤에 더해진 다른 공연이나 긴 버전 없이 이 배열의 변화에 집중할 수 있다.

기타가 들어오는 순간의 크기

맨자네라는 훗날 직접 인터뷰에서 「In Every Dream Home a Heartache」의 기타가 이노의 처리를 받았지만 평소보다는 적었고, 테이프 플랜징도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은 전자음과 기타를 서로 반대편으로 나눌 수 없게 한다. 후반의 힘은 연주와 녹음 과정이 함께 만든 것이다. 동시에 모든 곡에서 이노가 같은 정도로 기타를 바꾸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한 곡의 구체적인 제작 선택을 알면 낯선 소리가 막연한 수식어 대신 여러 사람의 작업으로 보인다.

길게 녹음했다고 길게 싣지는 않는다

같은 인터뷰에서 맨자네라는 기타 솔로를 더 길게 녹음했지만 LP의 재생 시간과 음질을 고려해 앨범에서는 줄였다고 회고했다. 현재 듣는 곡은 연주를 시작부터 끝까지 그대로 옮긴 기록만이 아니라 선택과 편집의 결과다. 긴 연주를 남기는 것과 강한 전환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 곡에서 조용한 부분과 기타가 전면에 나오는 부분의 비율을 살펴보면, 편집도 편곡의 인상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긴 곡 이후의 움직임

「The Bogus Man」는 약 9분 21초로 여덟 곡 가운데 가장 길다. 뒤의 「Grey Lagoons」는 약 4분 13초로 다시 규모를 줄이고, 표제곡은 약 6분 51초로 음반을 닫는다. 마지막 두 곡이 모두 형식을 잃은 긴 소리 풍경이라는 설명보다, 이 서로 다른 크기를 기억하는 편이 실제 배열에 가깝다. 짧은 곡이 긴 곡의 사이에서 단지 쉬어 가는 역할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음반은 한 번 정한 방식으로 끝까지 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다른 길을 선택한다.

곡으로 읽는 앨범

Do the Strand의 짧은 집중력과 Dream Home 내부의 전환을 비교한 뒤, The Bogus Man 다음의 두 곡도 원래 순서로 들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와 악기 중 무엇이 곡을 이끄는지 들어보세요. 조용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으로 넘어갈 때, 음량뿐 아니라 연주와 공간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1. Do the Strand

    약 4분 4초의 첫 곡은 긴 서주 없이 밴드의 선명한 얼굴을 내놓는 입구다. 페리의 목소리만 따라가기보다 그 주변에서 악기들이 짧게 밀고 나오는 움직임을 함께 들어 보자. 이 첫인상을 기억하면 뒤에서 더 긴 곡이 등장할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비교하기 쉽다. 이노의 참여가 유명한 앨범이지만, 낯선 소리만 기다리며 들으면 짧은 노래를 붙들고 있는 리듬과 연주의 힘을 놓칠 수 있다. 선정 음원은 원래 첫 곡의 1999년 리마스터로, 나중의 실황이나 다른 편집본이 아니다. 「Beauty Queen」과 「Strictly Confidential」을 거쳐 중간의 긴 전환으로 나아가는 배열 안에서, 첫 곡은 뒤에 나올 음악의 모든 모습을 미리 요약하지 않는다. 짧고 분명한 출발이 오히려 이후의 변화를 크게 느끼게 한다.

    참고 자료 · Qobuz / Virgin — eight-track 1999 remaster
  2. In Every Dream Home a Heartache

    조용하게 이어지던 전반과 기타가 전면으로 터져 나오는 후반의 차이가 곡의 중심이다. 맨자네라의 회고에 따르면 이 녹음의 기타에는 이노의 처리와 테이프 플랜징이 쓰였지만, 이노의 개입 정도는 평소보다 작았다. 모든 인상을 한 사람의 전자 처리만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연주자의 손과 녹음실의 선택이 함께 긴장을 만든다. 현재 앨범 버전은 약 5분 29초이며, 더 길게 녹음한 기타 솔로를 LP용으로 줄였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므로 짧게 잘린 부분을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전후의 비율이 어떤 전환을 만드는지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곡을 한 번의 변화로 듣고, 다음에는 기타가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다른 밀도의 시간이 있었는지 돌아보자. 소리의 크기뿐 아니라 그 앞의 기다림도 후반의 힘을 만든다.

    참고 자료 · Phil Manzanera direct interview — Dream Home guitar, Eno treatment and original editing

이어서 들을 음반

이노의 《Another Green World》에서는 짧은 노래와 기악 조각들이 또 다른 순서를 만든다. 록시 뮤직에서 여러 악기와 처리 사이에 놓였던 역할이 독자적인 앨범 구성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Another Green World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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