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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ft

소울 / R&B / 펑크 · 1971

Shaft

Isaac Haye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유명한 주제가에서 출발해, 짧은 장면과 긴 반복이 서로 다른 시간을 만드는 음반이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목소리와 그루브

아이작 헤이스의 Shaft는 첫 곡을 알아보는 순간에 끝나는 음반이 아니다. 날카롭게 움직이는 리듬 뒤로 짧은 연주곡들이 이어지고, 후반에는 십구 분이 넘는 Do Your Thing이 시간을 크게 늘린다. 노래의 후렴을 기다리는 방식과 소리의 배치를 따라가는 방식이 번갈아 필요하다. 한 가지 속도로만 들으면 놓치기 쉬운 크고 작은 공간이 두 장짜리 원반 안에 들어 있다.

1971년의 Music from the Soundtrack은 영화에서 들리는 녹음을 그대로 모은 음반과 구별해야 한다. Stax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헤이스는 영화용 음악을 녹음한 뒤 멤피스의 스튜디오에서 앨범용으로 다시 녹음했다. 여기서는 그 15곡 프로그램을 듣는다. 나중의 확장판에 들어간 22곡짜리 영화 스코어와 섞지 않으며, 같은 제목만으로 두 녹음이 같다고 보지 않는다.

목소리가 오기 전의 움직임

주제가의 첫머리에서 반복되는 짧은 소리 하나를 골라 보자. 다른 악기가 더해질 때마다 그 소리의 역할이 달라지는지 살피면, 가사가 나오기 전에도 음악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유명한 목소리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기보다, 목소리가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시간이다. 이런 방식은 뒤의 짧은 연주곡에도 적용된다. 노래가 없다고 다음 대표곡까지의 빈 구간으로 넘기지 않고, 악기 사이의 거리와 움직임을 들어 볼 수 있다.

길이가 다른 장면들

Shaft’s Cab Ride처럼 짧게 지나가는 곡과 Café Regio’s처럼 더 넓은 시간을 쓰는 곡을 한 길이로 판단하지 말자. 제목은 영화와 연결되는 단서를 주지만, 구체적인 장면을 보지 않은 채 줄거리를 지어낼 이유는 없다. 음악만으로도 밀도가 높아졌다가 풀리는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곡 사이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지 기억하면, 연주곡의 차이를 단순히 빠르거나 느리다는 말보다 세밀하게 느낄 수 있다. 짧은 곡이 남기는 인상도 긴 곡의 주변에서 달라진다.

마지막 면의 넓은 시간

원래 LP의 마지막 면에는 Do Your Thing과 The End Theme가 놓인다. 길게 지속되는 반복을 지나 짧은 끝맺음에 도달하는 배열이다. 긴 곡에서는 새 멜로디가 나올 때만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같은 바탕 위로 소리가 겹치고 빠지면서 앞에서 들었던 부분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끝까지 들은 뒤 첫 곡으로 돌아가, 짧은 도입과 긴 확장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 비교해 보자. 영화음악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면서도, 음반 자체의 순서와 길이가 만들어 내는 경험을 따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 장면의 효과와 앨범의 효과를 나누어 생각하면 두 매력이 모두 선명해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Theme from Shaft의 층이 쌓이는 도입과 Do Your Thing의 긴 반복을 비교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가수가 음을 시작하고 끝내는 방식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같은 가사를 반복할 때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목소리가 박자에 어떻게 기대는지 들어보세요.

  1. Theme from Shaft

    선택한 첫 곡은 영화용 스코어의 테이크가 아니라 이 앨범 프로그램에 들어 있는 녹음이다. 먼저 짧게 반복되는 소리 하나를 정하고, 그 위로 다른 악기가 나타날 때 주의가 어디로 옮겨 가는지 들어 보자. 목소리가 등장하기 전의 시간이 충분한 이유를 그 배치에서 찾을 수 있다. 잘 아는 노래라면 익숙한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말이 들어올 때 사라지거나 뒤로 물러나는 소리를 기억해 보자. 같은 반복이 앞에서는 중심이었다가 뒤에서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곡을 영화의 특정 장면과 연결하지 않아도 이 관계는 따라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제가만 따로 듣고 끝내지 말고 다음 Bumpy’s Lament까지 이어 보자. 첫 곡의 강한 인상이 다른 밀도의 음악으로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앨범 감상의 일부다.

    참고 자료 · Stax Records: album re-recording versus original film score and full programme
  2. Do Your Thing

    이 판본에서 약 십구 분 이십팔 초에 이르는 곡이다. 짧은 싱글이나 별도의 영화 버전을 떠올리더라도 같은 길이의 경험으로 바꾸어 생각하지 말자. 먼저 낮게 되풀이되는 움직임을 잡고, 그 위에서 눈에 띄는 소리가 바뀔 때마다 바탕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들어 보자. 길이가 길다는 사실만으로 끝없는 즉흥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들리는 부분과 앞에서 기억한 부분 사이의 차이에 집중하는 편이 더 구체적이다. 중간에 관심이 흐려지면 새로운 악기를 모두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처음 정한 반복으로 돌아오면 된다. 곡이 끝나도 원래 음반은 아직 짧은 The End Theme를 남겨 둔다. 긴 지속 뒤에 오는 그 결말까지 함께 들어야 마지막 면의 크기가 온전히 드러난다.

    참고 자료 · Craft Recordings: original double-LP sequence

이어서 들을 음반

제임스 브라운의 Sex Machine과 비교해, 긴 반복과 짧은 구간이 음반의 시간을 조직하는 서로 다른 방법을 듣는다.

Sex Machin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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