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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Rids the World of the Evil Curse of the Vampires

레게·라틴 / 덥과 프로듀서 · 1981

Scientist Rids the World of the Evil Curse of the Vampires

Scientist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악기가 사라진 자리와 되돌아오는 잔향이, 리듬만큼 적극적으로 음악을 움직인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지역의 리듬과 음악의 교류

드럼이나 짧은 악기 소리가 물러나도 리듬의 기억은 남는다. 그 빈자리에 잔향이 들어오면, 같은 연주를 듣던 방의 크기가 달라진 듯하다. Scientist의 이 덥 음반은 더 많은 음을 쌓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없앨 것인지에 귀를 열게 한다.

1981년 Greensleeves에서 나온 음반으로, Henry “Junjo” Lawes의 제작과 Roots Radics의 연주, Scientist의 믹싱을 구분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블은 Channel One에서 녹음한 리듬을 King Tubby’s에서 Scientist가 믹스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연결한 재발매는 Junjo Presents라는 제목과 Roots Radics 중심의 곡별 표기를 쓰며, 앞의 덥10곡 뒤에 보컬·DJ곡12개가 붙는다. 여기서는 원래의 덥 음반을 중심으로 다룬다.

빈자리도 리듬이 된다

덥을 단순히 노래에서 목소리를 뺀 음악으로만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 어떤 악기가 잠시 사라질 때 나머지 소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다시 들어올 때 박자를 어떻게 새로 인식하게 하는지 들어 보자. 베이스를 따라가다가 드럼으로 귀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같은 구간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음악을 움직이는 것은 새 음의 추가뿐 아니라 이미 들었던 요소의 부재이기도 하다. 음향 효과의 이름을 모두 몰라도, 사라진 소리를 귀가 계속 기다리는 경험에서 출발할 수 있다.

제목이 만드는 풍경과 실제 작업

흡혈귀와 괴물의 제목들은 소리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움직임을 상상할 재미를 준다. 그렇다고 이 음반을 실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나 하나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이야기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한 번 들린 소리가 멀어지고 흔적만 남을 때 어떤 공간을 떠올리는지는 청자의 몫이다. 연주가 만든 리듬의 힘과 그것을 새롭게 배치하는 믹싱을 함께 듣되, 전부를 한 사람이 악기까지 연주한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리의 역할이 더 선명해진다.

두 번째 음반은 비교의 자리

현재의22곡판을 끝까지 이어 들으면 덥 이후에 노래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한다. 이 추가분은 원래 열 곡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것처럼 취급하지 않는 편이 좋다. 먼저 덥 부분에서 멈춰 전체의 크기를 느낀 다음, 보너스의 보컬곡으로 넘어가 음악의 재료가 다른 위치를 차지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자. 곡별 원곡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아무 두 곡이나 같은 리듬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오늘 이 음반은 소리가 많을수록 표현도 많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남은 것과 사라진 것의 관계를 들으면, 반복 속에서도 계속 새로운 위치가 생긴다.

곡으로 읽는 앨범

한 구간에서 베이스를 따라간 뒤, 사라지는 악기와 남는 잔향으로 귀를 옮겨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반복되는 리듬과 목소리의 억양을 따라 들어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악기는 아래 해설의 배경을 참고하되, 하나의 음반을 그 지역 음악 전체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1. Dance of the Vampires

    한 번의 타격 뒤에 남는 소리와 그다음 타격 사이를 들어 보자. 잔향이 긴 공간을 만들더라도 리듬의 중심까지 흐려지는지, 아니면 저음이 계속 붙잡는지 비교하면 곡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연결한 재발매에서는 앞쪽 덥 묶음에 있는 곡으로, 보컬 보너스와 구별된다. 흡혈귀의 춤이라는 제목은 상상의 입구일 뿐 실제 영화 장면을 지칭한다는 근거는 아니다. 첫 감상에서는 베이스를 중심에 놓고, 다음에는 소리가 끊기거나 뒤로 물러나는 순간을 골라 듣자. 곧바로 새 악기가 채워지지 않아도 귀는 앞에서 들은 패턴을 기억한다. 그 기다림이 박자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느끼면, 음을 더하는 일 못지않게 남겨 두는 일이 음악을 만드는 방식임을 이해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Junjo Presents22-track digital reissue
  2. Your Teeth in My Neck

    제목의 강한 이미지보다 낮은 음의 반복과 그 주위에서 바뀌는 공간에 먼저 귀를 두자. 같은 리듬이 유지되는 듯해도 어떤 소리가 앞에 남고 어떤 소리가 뒤로 물러나는지에 따라 가까움과 멂이 바뀔 수 있다. 현재 재발매의 덥10곡 안에 포함되며, 이후에 붙은 가창곡들의 일부로 다루지 않는다. 특정 효과 장비를 추측하기보다 소리가 끝난 뒤 어디까지 흔적이 이어지는지 따라가면 충분하다. 처음에는 박자를 세며 듣고, 다음에는 박자를 기억한 채 잔향만 따라가 보자. 둘 사이를 오갈 때 같은 구간에서 들리는 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노래의 주인공처럼 앞에 서는 목소리가 없어도, 악기의 출입과 남은 흔적이 시선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이 곡에 들어가는 좋은 길이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Junjo Presents22-track digital reissue

이어서 들을 음반

Augustus Pablo의 East of the River Nile과 이어 들으며 선율의 존재감과 믹싱이 만드는 공간을 비교한다.

East of the River Nil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