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라틴 / 아프로비트와 서아프리카 · 1982
Juju Music
King Sunny Adé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여러 대의 기타와 다양한 타악기가 노래의 자리를 나누는 주주 음악의 정교한 합주를 만나는 음반이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지역의 리듬과 음악의 교류
킹 서니 아데의 Juju Music에서는 기타 한 대를 따라가다가도 다른 기타의 짧은 대답과 타악기의 굽이로 귀가 옮겨 간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미 활동을 이어 온 아데와 아프리칸 비츠가 1982년 아일랜드를 통해 내놓은 이 음반은, 한 명의 독주자가 큰 밴드를 지휘하는 그림보다 여러 연주자가 빈틈을 나누어 쓰는 춤 음악에 가깝다.
원래 일곱 곡의 배열은 이러한 합주를 서로 다른 길이로 보여 준다. 7분이 넘는 Ja Funmi와 Eje Nlo Gba Ara Mi가 앞에서 넓은 공간을 만들고, Mo Beru Agba와 Sunny Ti De Ariya는 3분대에 모양을 맺는다. 뒤쪽에서는 Ma Jaiye Oni를 거쳐 두 개의 연결 제목을 가진 긴 곡들이 다시 시간을 늘린다. 긴 곡만 이어지는 공연 기록도, 짧은 노래만 모은 선집도 아닌 구성이다.
여러 기타가 맡는 서로 다른 자리
핀란드 국립도서관의 원반 기록에는 아데 외에도 여러 기타 연주자와 베이스, 드럼, 콩가, 봉고, 셰케레, 마라카스 연주자가 적혀 있다. 이 편성의 매력은 악기 수를 과시하는 데 있지 않다. 기타의 잘게 끊는 음과 미끄러지는 선율, 타악기의 건조한 소리가 서로 다른 길이로 문장을 만든다. 보컬이 들어오면 악기들이 모두 같은 박자를 강조하기보다 노래 주위에 작은 통로를 남기는 듯 들린다.
스틸 기타를 고르는 자기 나름의 이유
아데는 1998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악기를 들일 때 기존 문화의 어떤 소리와 닮았는지 먼저 찾는다고 설명했다. 페달 스틸도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하며, 컨트리 음악에서 들은 전기 악기의 소리를 자신이 알던 현악기의 울림과 연결했다. 이 말은 1982년 녹음 현장의 직접 기록은 아니지만, 전기 기타가 등장한다고 곧바로 전통과의 단절로 이해할 필요는 없음을 알려 준다. 낯선 음색도 그의 합주에서는 제자리를 얻는다.
마지막은 365가 아니다
후반부의 365 Is My Number / The Message 뒤에는 Samba / E Falaba Lewe가 놓인다. 두 긴 연결곡을 차례로 지나야 음반의 끝에 닿는 셈이다. 초반 두 곡의 여유, 짧아진 중간, 다시 펼쳐지는 마지막 구간을 구분해 들으면 제목 일곱 개가 단조로운 일곱 번의 반복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데의 차분한 목소리와 합창을 길잡이로 삼아도 좋고, 기타가 타악기 사이로 들어가는 순간을 찾아도 좋다.
곡으로 읽는 앨범
앞의 긴 두 곡과 3분대 중간 두 곡의 길이를 비교한 뒤, 마지막 두 연결곡까지 순서대로 들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반복되는 리듬과 목소리의 억양을 따라 들어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악기는 아래 해설의 배경을 참고하되, 하나의 음반을 그 지역 음악 전체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Ja Funmi
7분을 넘기는 첫 곡은 이 밴드를 급히 소개하지 않는다. 짧게 튕기는 기타 소리와 타악기의 결이 먼저 귀에 자리를 만들고, 목소리가 그 사이를 지나간다. 기타가 많다는 말을 거대한 화음 덩어리로 상상했다면, 각 선이 서로 다른 틈을 차지하는 모습에 주목해 보자. 노래를 받는 합창 역시 주선율을 더 크게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합주의 한 부분처럼 들린다. 첫 보컬이 나타났다고 도입부의 악기들이 역할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제목을 외우기 전에 기타의 짧은 문장 하나를 골라 따라가면, 다음 문장이 어느 악기에서 이어지는지 훨씬 쉽게 들린다. 한 악기의 긴 솔로를 기다리기보다 여러 사람이 차례를 나누는 방식으로 듣기에 좋은 출발점이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 Juju MusicEje Nlo Gba Ara Mi
두 번째 곡도 7분대이지만, 첫 곡을 길이만 바꾸어 되풀이하지 않는다. 스틸 기타의 미끄러지는 음색과 전기적인 잔향이 합주에 다른 굴곡을 더한다. 아데가 훗날 인터뷰에서 페달 스틸을 자신이 알던 현악기의 울림과 연결해 설명한 대목을 떠올리면, 이 소리를 외부에서 붙인 장식으로만 듣지 않게 된다. 그 설명을 이 곡의 세부 녹음 과정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악기 선택을 이해할 실마리는 된다. 처음에는 길게 휘는 음 하나를 잡고, 그 아래에서 짧게 찍히는 기타와 타악기의 소리를 비교해 보자. 길게 끄는 음과 잘게 나누는 음이 한자리에서 춤의 탄력을 만든다. 이어지는 짧은 Mo Beru Agba로 넘어갈 때 앨범의 호흡도 바뀐다.
참고 자료 · King Sunny Ade interviewed by Jason Gross, June 1998
이어서 들을 음반
Fela Kuti의 Gentleman과 비교하면 같은 나라의 큰 합주라도 기타, 관악기, 노래에 배분하는 공간이 얼마나 다른지 드러난다.
Pirates Choice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