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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 Taylor

블루스 / 시카고 일렉트릭 블루스 · 1969

Koko Taylor

Koko Taylor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거친 목소리가 짧은 리듬에 몸을 싣고, 파티의 초대와 두 사람의 대화를 오가는 코코 테일러의 체스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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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목소리와 연주의 뿌리

코코 테일러의 목소리는 거칠지만 노래의 움직임까지 거친 것은 아니다. 짧은 구절이 리듬에 걸렸다가 튀어나오고, 반복되는 반주 사이로 말의 끝을 밀어 넣는다. 1969년의 이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는 목소리의 크기보다 그 목소리가 작은 박자들을 얼마나 다르게 쓰는지에 귀를 기울일 만하다.

윌리 딕슨이 제작한 체스 데뷔 앨범은 앞서 싱글로 알려진 노래도 함께 담았다. 「Wang Dang Doodle」은 1966년 체스 계열 체커에서 나온 곡이므로, 앨범 연도를 모든 곡의 녹음 시점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유명한 한 곡의 주변에 나머지가 놓인 음반도 아니다. 빠른 반응을 끌어내는 짧은 노래들 사이에 느린 대화를 놓으면서, 테일러가 리듬을 다루는 여러 표정을 보여 준다.

목소리와 밴드 사이

시카고의 전기 블루스라는 말은 여기서 악기 종류보다 관계를 설명해 준다. 테일러가 한 구절을 밀어붙이면 짧은 악기 응답이 이어지고, 다음 문장은 그 응답 위로 들어온다. 보컬을 반주보다 무조건 앞에 놓아야 하는 음악은 아니다. 일정한 박자를 지키는 바닥이 있기에 말의 길이를 바꾸거나 끝을 끌어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 질서를 따라가면 거친 음색 안의 세밀한 리듬 감각이 드러난다.

한 가지 속도로 끝나지 않는 노래들

「Love You Like a Woman」으로 문을 연 음반은 「Wang Dang Doodle」에 이르기 전부터 간결한 노래의 추진력을 쌓는다. 후반에는 테일러 자신의 곡 「Nitty Gritty」와 딕슨의 「Twenty-Nine Ways」가 다른 몸짓을 더한다. 이어지는 「Insane Asylum」에서는 두 목소리의 교대가 시간을 크게 넓힌다. 원래 끝곡인 「Yes, It’s Good for You」까지 들어야, 느린 곡의 무게와 다시 움직이는 리듬의 대비가 완성된다.

대표곡 바깥의 발견

이 앨범을 처음 듣는다면 한 곡을 반복한 뒤 바로 다음 곡까지 이어 보자. 같은 목소리라도 말을 쏟아내는 속도와 기다리는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한 여성 보컬이라는 한 문장만으로는 이 차이가 사라진다. 파티를 부르는 목소리와 상대에게 답하는 목소리를 함께 들을 때 테일러의 범위가 보인다. 디지털판에 붙은 두 보너스는 별도로 듣고, 먼저 원래 12곡의 짧고 단단한 흐름을 경험하는 편이 좋다.

곡으로 읽는 앨범

「Wang Dang Doodle」과 「Insane Asylum」에서 목소리가 다음 구절을 시작하기까지 기다리는 길이를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노래 한 구절이 끝난 뒤 악기가 남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반복되는 구절에서도 발음과 음의 길이, 악센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보면 표현의 폭이 느껴집니다.

  1. Wang Dang Doodle

    같은 리듬이 돌아올 때마다 테일러의 목소리가 다른 각도로 밀고 들어온다. 윌리 딕슨이 쓴 이 노래는 파티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내용이며, 프랭크 루비의 국립녹음보존위원회 해설은 테일러 판이 1966년 체커에서 발매되었음을 확인한다. 앨범보다 먼저 알려진 싱글이라는 점을 기억하되, 차트나 명성보다 반복의 쓰임새를 들어 보자. 우선 일정하게 돌아오는 반주를 따라 박자를 잡고 그 위에 얹히는 말의 길이에 귀를 옮기면 좋다. 노래가 같은 자리로 돌아와도 구절의 끝이 매번 똑같이 닫히지는 않는다. 목소리의 거친 결은 이 움직임에 무게를 더하지만, 힘의 전부는 아니다. 짧은 반복을 계속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감각이 이 녹음의 즐거움이다.

    참고 자료 · Frank Luby: Wang Dang Doodle, Library of Congress essay
  2. Insane Asylum

    윌리 딕슨과 테일러가 함께 부르는 이 곡에서는 목소리가 교대하는 순간이 중요하다. 짧고 빠른 노래들 사이에서 네 분이 넘는 길이도 다른 호흡을 만든다. 먼저 한 사람의 구절이 끝났을 때 다음 사람이 곧바로 대답하는지, 잠시 시간을 남기는지 들어 보자. 테일러의 목소리는 단독으로 리듬을 몰아갈 때와 달리 상대의 낮은 목소리를 마주하며 무게를 얻는다. 제목을 가수의 실제 경험이나 의학적 진술로 읽을 근거는 없다. 두 인물이 주고받는 노래의 장면으로 접근하면 충분하다. 뒤의 「Yes, It’s Good for You」까지 이어서 들으면 이 긴 대화가 앨범의 끝 자체가 아니라 마지막 리듬을 준비하는 쉼표처럼 놓여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Koko Taylor (Remastered), programme and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부카 화이트의 《Fixin’ to Die Blues》와 나란히 듣고, 보컬의 음색보다 구절과 반주가 만나는 위치를 비교해 보자.

Fixin' to Die Blues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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