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 블루스 록과 영국 블루스 붐 · 1965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하모니카와 두 기타만이 아니라 오르간과 리듬의 역할까지 드러나는, 짧은 노래와 기악곡을 엮은 전기 블루스 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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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목소리와 연주의 뿌리
폴 버터필드의 이름을 내건 음반이지만, 첫 곡 「Born in Chicago」부터 한 사람만 따라갈 필요는 없다. 하모니카와 기타가 앞으로 나올 때도 베이스와 드럼은 곡의 움직임을 유지한다. 네 번째 「Thank You Mr. Poobah」와 일곱 번째 「Screamin’」같은 기악곡까지 지나면 보컬의 표현력만으로는 이 밴드의 소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누가 가장 빠르게 연주하는가보다, 앞에 선 악기가 바뀌어도 함께 움직이는 방식에 집중해 보자.
1965년 일렉트라에서 나온 첫 음반에는 버터필드의 노래와 하모니카, 마이크 블룸필드와 엘빈 비숍의 기타, 마크 나프탈린의 오르간, 제롬 아널드의 베이스와 샘 레이의 드럼이 담겼다. 폴 로스차일드가 제작했다. 블룸필드 공식 기록은 「I Got My Mojo Working」의 보컬을 레이로 명시한다. 밴드 리더의 이름이 모든 노래의 가수나 작곡자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먼저 연주자들의 역할을 나누어 두면 익숙한 블루스 곡들을 새로 편성한 방식도 더 구체적으로 들린다.
짧게 시작하고 다른 길이로 옮겨 가기
닉 그레이브나이티스가 쓴 「Born in Chicago」는 약 삼 분의 출발점이다. 이어 「Shake Your Money-Maker」를 지나면 네 분이 넘는 「Blues with a Feeling」이 나온다. 앞의 추진력이 모든 곡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같은 밴드의 악기들이 느슨하거나 길어진 문장을 어떻게 받는지 비교해 보자. 노래의 끝을 채우는 짧은 응답과 다음 구절을 준비하는 리듬에 귀를 기울이면, 곡의 길이 차이가 단순히 솔로를 더 오래 했다는 설명을 넘어선다.
기악곡에서 드러나는 합주의 모양
「Thank You Mr. Poobah」에서는 가사가 이끌던 순서를 잠시 내려놓고 악기의 주고받음을 따라갈 수 있다. 하모니카와 기타의 존재감만 기억했다면 오르간이 놓이는 자리도 찾아보자. 후반 첫머리의 「Screamin’」과 함께 들으면, 같은 편성으로 만든 기악곡도 하나의 유형으로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보인다. 모든 짧은 구절을 특정 연주자의 솔로라고 확정하지 않고도, 중심과 반주의 역할이 달라지는 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물려받은 곡을 자기 순서에 놓기
「Mellow Down Easy」와 「Mystery Train」처럼 다른 작곡가들의 노래가 밴드의 곡들과 한 음반에 놓인다. 이를 블루스가 이때 처음 전기화됐다는 이야기로 바꾸면 앞선 음악가들의 작업을 지워 버린다. 여기서 들을 것은 이미 살아 있던 음악을 이 여섯 사람이 함께 다루는 방법이다. 마지막 「Last Night」와 「Look Over Yonders Wall」까지 남겨 두고 들으면, 열한 곡의 짧은 형식이 서로 다른 밀도와 끝맺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경험할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Blues with a Feeling 다음 Thank You Mr. Poobah로 넘어가 보컬이 이끌던 역할을 악기들이 어떻게 나누는지 듣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노래 한 구절이 끝난 뒤 악기가 남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반복되는 구절에서도 발음과 음의 길이, 악센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보면 표현의 폭이 느껴집니다.
Born In Chicago
닉 그레이브나이티스가 쓴 첫 곡으로, 선택한 배포판에서는 약 삼 분 구 초다. 제목의 도시 이름을 이 음악의 모든 역사로 확장하기보다 밴드를 소개하는 짧은 출발점으로 들어 보자.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되는 리듬을 붙잡고, 그 위로 하모니카와 기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관심을 옮길 수 있다. 리더의 힘만 강조하면 베이스와 드럼이 지속시키는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곡이 짧다고 각 악기의 기능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끝난 다음 「Shake Your Money-Maker」로 바로 이어 가면 같은 멤버들이 다른 곡을 밀고 가는 차이가 생긴다. 다른 초기 세션이나 공연에서 남긴 동명 녹음이 아니라, 이 열한 곡짜리 앨범의 첫 트랙을 골랐다. 공식 제공처마다 시간 표기가 다르다는 점도 원본과 완전히 같은 편집이라는 주장과 구분한다.
참고 자료 · Qobuz / Elektra: full licensed programme and creditsThank You Mr. Poobah
네 번째에 놓인 약 사 분 육 초의 기악곡이다. 버터필드·블룸필드·나프탈린의 공동 작곡 표기가 있는 이 곡은, 보컬이 멈춘 뒤에도 밴드의 성격이 분명히 남는 좋은 예다. 특정 악기의 기술을 평가하는 시험처럼 듣기보다 짧은 구절을 다른 악기가 받거나 리듬이 계속 밀어 주는 관계를 따라가 보자. 오르간도 편성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하모니카와 기타만을 찾던 귀가 조금 넓어진다. 모든 솔로의 담당과 시간을 단정하는 대신, 앞에 나오는 소리와 뒤를 지키는 소리를 나누어 듣는 방법을 권한다. 바로 전 「Blues with a Feeling」과 붙여 들으면 긴 노래와 기악곡이 같은 연주자들의 다른 역할을 드러낸다. Apple은 제목을 Poohbah로 표기하지만 공식 목록의 Poobah와 같은 네 번째 곡으로 대응시켰다.
참고 자료 · Michael Bloomfield official archive: 1965 album personnel and Sam Lay vocal
이어서 들을 음반
주니어 웰스의 《Hoodoo Man Blues》와 이어, 같은 시대 시카고 블루스에서 하모니카와 기타·리듬이 이루는 다른 균형을 들어 보자.
Hoodoo Man Blues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Rhino official eleven-track CD programme and Apple link · www.rhino.com
- Michael Bloomfield official archive: 1965 album personnel and Sam Lay vocal · www.michaelbloomfield.com
- Qobuz / Elektra: full licensed programme and credits · www.qobuz.com
- Apple Music: selected eleven-track delivery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