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바로크 · 1973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나탄 밀스타인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바이올린 한 대의 선율 사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이어지는 순간을, 과장보다 흐름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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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반주가 없다고 해서 한 줄의 노래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낮은 음이 바닥을 짚고 높은 음이 말을 잇는 사이, 귀는 여러 목소리를 연결한다. 나탄 밀스타인은 이 복잡한 구조를 무거운 기념비처럼 세우기보다 앞으로 흘러가는 음악으로 들려준다.
대상은 바흐의 소나타 세 곡과 파르티타 세 곡, BWV 1001–1006을 담은 1973년 런던 녹음이다. 밀스타인이 1950년대 캐피틀에 남긴 첫 전곡 녹음과 구별되는 도이치 그라모폰 재녹음이다. 작품의 바로크 시대, 연주의 1973년, 음반의 1975년 권리 표기를 나누어 이해해야 한다. 연주자는 혼자지만 각 작품 안에서는 화음, 노래하는 선율, 춤의 움직임이 계속 역할을 바꾼다.
여러 줄을 한 번에 듣기
바이올린이 여러 음을 낸다고 해서 피아노처럼 모든 음을 같은 길이로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화음을 나누어 켜거나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이어지는 목소리를 암시한다. 한 음이 사라진 뒤에도 귀에 남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가장 높은 선율을 따라가고, 다음에는 낮은 음이 어디서 돌아오는지 살펴보자. 어려운 악보를 읽지 않아도 독주 안에서 대화가 생기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소나타와 춤곡의 대비
소나타의 느린 시작과 여러 성부가 얽히는 푸가는 파르티타의 춤곡들과 다른 무게를 갖는다. 푸가는 하나의 생각이 다른 높이에서 되돌아오는 음악으로 접근하면 쉽다. 파르티타에서는 곡마다 걸음의 성격이 어떻게 바뀌는지 먼저 들어 보자. 밀스타인의 긴 호흡은 이 차이를 지우지 않으면서 전체를 묶는다. 샤콘만 따로 들은 뒤 파르티타 2번의 앞선 춤곡들로 돌아가면, 긴 마지막 악장이 어떤 규모의 변화를 만드는지도 드러난다.
녹음과 재발매를 나누어
이 전곡 녹음은 그래미 공식 기록에서 1976년 무반주 기악 독주 부문 수상작으로 확인된다. 이는 발표 무렵의 제도적 인정이며 모든 당시 평론의 합의를 뜻하지 않는다. 2019년 DG의 재발매 글은 선율의 명료함을 강조하지만 후대 레이블의 회고로 읽어야 한다. 여기 연결한 음원은 2019년 DG 전집의 10~41번, 바흐 여섯 작품의 32개 트랙이다. 전집의 협주곡과 소품까지 이 작품집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1998년 CD와 2019년 LP도 따로 존재하며, 연결 음원이 그 LP의 새 마스터와 같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곡으로 읽는 앨범
샤콘을 들은 다음 E장조 파르티타 전주곡으로 옮겨, 화음의 무게와 선율의 움직임을 비교하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Partita For Violin Solo No. 2 in D Minor, BWV 1004: 5. Ciaccona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 악장인 샤콘은 처음의 화성적 무게를 여러 모습으로 바꾸며 긴 흐름을 만든다. 변주의 수를 억지로 세기보다 낮은 음의 지지와 위에서 움직이는 선율이 어떻게 균형을 바꾸는지 들어 보자. 여러 줄을 짚는 단단한 소리 다음에 빠르게 흐르는 음들이 나타나면, 같은 바이올린이 전혀 다른 공간을 여는 듯하다. 밀스타인의 이 녹음은 약 14분으로, 흔히 붙는 15분이라는 설명을 고정된 길이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중간에 밝아지는 부분과 뒤의 어두운 귀환을 따라가면 긴 악장의 큰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마지막 화음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그곳에 이르기까지 앞에서 들은 무게가 어떻게 기억 속에 남는지에 주목하자. 독주가 큰 형식을 만드는 방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참고 자료 · CiNii:DG1975rights/1973LondonrecordingPartita For Violin Solo No. 3 in E, BWV 1006: 1. Preludio
E장조 파르티타의 전주곡에서는 빠르게 이어지는 음들이 밝은 움직임을 만든다. 속도 자체보다 고른 흐름 안에서 어느 음이 강조되고 어느 순간 방향이 바뀌는지 들어 보자. 하나의 긴 선처럼 들리던 음악이 작은 묶음으로 나뉘고, 그 묶음들이 다시 더 큰 문장을 만든다. 악보를 모르는 청자도 같은 움직임이 다른 높이로 옮겨 갈 때를 찾아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샤콘과 붙여 들으면 무거운 화음에 머물던 귀가 가벼운 진행으로 풀리는 차이가 선명하다. 그렇다고 이 곡을 단순한 손가락 연습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음의 출발과 끝, 짧게 남기는 공간이 다음 구절의 활력을 결정한다. 처음에는 전체의 흐름을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작은 강세만 따라가면 같은 녹음에서 다른 규모의 움직임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 자료 · CiNii:DG1975rights/1973Londonrecording
이어서 들을 음반
카잘스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이어 들으면 낮은 현악기에서도 선율과 암시된 화음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비교할 수 있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