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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마태수난곡

클래식 / 바로크 · 1962

바흐: 마태수난곡

오토 클렘페러 / 필하모니아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거대한 합창의 무게와 혼자 말하는 목소리의 거리를 길게 들여다보는 수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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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합창은 거대한 덩어리처럼 다가오지만, 그 안에는 서로 묻고 응답하는 여러 목소리가 있다. 오토 클렘페러의 《마태수난곡》은 느린 걸음을 통해 그 무게를 오래 느끼게 한다. 큰 소리에 압도되는 순간만큼, 이야기를 전하는 독창이 그 사이로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려 보자. 군중과 한 사람의 거리가 이 연주의 중요한 들을 거리다.

바흐의 작품 BWV 244와 이 음반의 제작 시점은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 듣는 것은 클렘페러와 필하모니아 관현악단·합창단이 1960~61년 런던에서 진행한 녹음이며, 음반은 1962년에 발매되었다. 복음사가를 피터 피어스, 예수를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가 맡는다. 크리스타 루트비히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등의 독창자, 햄프스테드 교회 소년 합창단도 참여한다. 지휘자의 이름만으로 기억하기에는 목소리마다 맡은 역할이 뚜렷하다.

이야기와 생각이 교대할 때

작품은 마태복음의 수난 이야기를 전하면서 코랄과 아리아를 통해 그 사건을 되돌아본다. 복음사가의 말하듯 진행하는 노래가 사건을 잇고, 등장인물과 군중의 발언이 끼어든다. 아리아에서는 진행을 잠시 멈추고 한 감정을 바라본다. 모든 가사를 성경 그대로의 낭독으로 생각하면 이런 차이를 놓친다. 처음에는 누가 사건을 설명하고 누가 그 사건에 반응하는지만 구별해도 긴 작품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크기보다 목소리의 관계

두 합창·기악 집단을 사용하는 구성은 바흐 작품의 특징이지 이 녹음을 위해 새로 만든 효과가 아니다. 클렘페러의 넓은 호흡에서는 함께 울리는 힘뿐 아니라 서로 떨어져 들리는 성부의 존재에도 집중할 수 있다. 옛 악기 연주에 익숙한 귀에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낡은 방식의 마지막 사례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빠르기가 옳은가를 먼저 판정하기보다, 긴 구절 끝까지 긴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 보자.

나누어 들어도 남는 흐름

선택한 워너 재발매의 전체 길이는 약 224분이다. 한 번에 끝낼 의무는 없다. 처음에는 도입 합창과 Erbarme dich를 듣고, 다음에는 그 사이의 이야기로 돌아가도 좋다. 다만 독창곡만 이어 붙이면 그 고요함을 준비하는 사건과 군중의 소리가 사라진다. 2023년 리마스터는 새 연주가 아니라 이 녹음의 재발매다. 서비스의 78개 트랙과 작품의 악곡 번호도 같지 않으므로, 번호보다는 곡명과 역할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곡으로 읽는 앨범

복음사가의 서술에서 아리아로 넘어갈 때, 사건의 시간과 감정을 바라보는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1. Kommt, ihr Töchter, helft mir klagen

    도입 합창은 문을 여는 짧은 인사라기보다 앞으로 머물 공간을 천천히 보여 주는 음악이다. 악기의 진행을 먼저 따라가고, 합창이 들어온 뒤에는 한 덩어리의 음량보다 서로 주고받는 소리를 찾아보자. 여기에 더해지는 코랄의 선율은 또 다른 높이에서 흐르는 길처럼 들을 수 있다. 두 집단의 대화는 작품 자체의 구성이고, 햄프스테드 교회 소년 합창단의 참여는 이 녹음의 크레딧으로 확인된다. 처음에는 모든 말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하나의 선율이 계속되는 동안 다른 목소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느린 걸음이 정지로 변하지 않도록 이어지는 반주의 움직임에 집중하면, 클렘페러의 무게감도 단순한 큰 소리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참고 자료 · Netherlands Bach Society: BWV 244 text, dramatic roles and double ensemble
  2. Erbarme dich

    바이올린의 선율을 먼저 듣고, 크리스타 루트비히의 알토가 들어온 뒤에도 그 선율을 계속 따라가 보자. 독창과 악기가 같은 감정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말을 남기는 듯 들린다. 작품에서는 베드로의 부인 뒤에 놓이는 묵상의 아리아이지만, 알토 가수가 곧 베드로라는 뜻은 아니다. 이야기의 인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목소리를 나누어 들으면 음악의 멈춤이 더 선명해진다. 선택한 서비스에서는 47번째 트랙이며 작품 표기는 제39곡이므로 검색할 때 제목도 함께 확인하자. 한 구절이 끝났다고 바로 다음 말만 기다리지 말고, 그 사이를 잇는 바이올린의 호흡을 들어 보는 것이 좋다. 유명한 비탄의 노래라는 설명보다 두 선율의 거리가 이 연주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게 한다.

    참고 자료 · Warner Music Japan: complete cast, 1960–61 sessions and 2023 remaster

이어서 들을 음반

헤레베헤의 《나단조 미사》와 비교하면 서로 다른 바흐 작품을 다루는 합창의 무게와 흐름을 들을 수 있다. 동일 작품의 판본 비교는 아니다.

바흐: 나단조 미사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