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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

클래식 / 낭만 · 1972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약 24분 34초의 첫 악장과 4분도 안 되는 스케르초가 만드는 비율에서, 리히테르의 큰 호흡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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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피아노 한 대가 긴 시간을 만드는 방법을 들려주는 녹음이다. 슈베르트의 D960에서 첫 선율은 노래처럼 흐르지만 낮은 음역의 트릴, 곧 두 음을 빠르게 떠는 소리가 그 평온한 표면을 흔든다. 리히테르의 1972년 연주에서는 첫 악장만 약 24분 34초다. 이 숫자를 인내심 시험의 제한 시간처럼 생각하기보다, 노래가 되돌아오는 사이의 여러 길을 담는 그릇으로 생각하면 좋다. 긴 호흡 안에서도 선율과 낮은 울림의 관계는 계속 달라진다.

슈베르트는 1828년 9월 마지막 세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했고 D960은 그중 마지막 작품이다. 리히테르의 이 녹음은 1972년 8월과 11월 잘츠부르크의 아니프성에서 이루어졌다. 같은 해의 프라하 실황과는 다른 기록이다. 여기서는 Alto 재발매에 포함된 D960 네 악장 전체를 고른다. 함께 수록된 D958은 별개의 소나타이므로 표시하지 않는다. 거대한 첫 악장을 지나면 느린 악장, 짧은 스케르초, 움직임이 많은 마지막 악장이 이어진다.

낮은 떨림은 선율의 반대편에 있다

첫 악장의 트릴은 높은 선율을 화려하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다. 낮은 곳에서 들려오며 앞서 나온 노래와 다른 색을 만든다. 그래서 처음의 선율이 다시 나타나도 처음 듣던 순수한 평온으로 곧장 돌아가기는 어렵다. 같은 악기가 높은 곳에서는 노래하고 낮은 곳에서는 그 노래의 바탕을 흔든다는 점이 중요하다. 두 층의 관계를 알면 악장의 길이가 단순히 느린 박자의 결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표정이 같은 주제 주위를 맴도는 시간이다.

두 느린 악장 뒤의 짧은 춤

둘째 악장은 약 10분 6초로 이어지고, 셋째 스케르초는 약 3분 55초에 끝난다. 처음 두 악장에 쌓인 무게와 이 짧은 춤의 비율은 크게 다르다. 밝고 가벼운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앞선 음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같은 건반에서 전혀 다른 밀도의 시간을 만든다. 따라서 첫 악장만 떼어 평가하기보다 스케르초까지 이어지는 크기의 변화를 확인하면, 이 해석의 느림이 작품 전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보인다.

결말은 시작의 확대 복사가 아니다

마지막 악장은 약 7분 52초다. 처음 두 악장의 무게를 같은 방식으로 늘여 놓지 않고, 돌아오는 주제와 그 사이의 움직임으로 끝을 향해 간다. 네 악장의 속도와 길이를 나란히 놓으면 이 작품이 한 가지 우울한 표정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지막 해의 작품이라는 배경은 중요하지만, 모든 마디를 작곡가의 죽음에 대한 암호로 읽을 필요는 없다. 긴 노래와 짧은 춤, 낮은 울림과 움직이는 결말이 함께 있어 이 소나타의 규모가 생긴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악장의 저음 트릴을 기억한 뒤 셋째 악장의 짧은 춤까지 들어 보자. 무거운 부분과 가벼운 부분의 비율이 한 연주 안에서 보인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1. I. Molto moderato

    선율이 먼저 편안한 장소를 만들고, 낮은 트릴이 그 장소의 바닥을 흔드는 듯하다. 이 두 요소를 구분하면 약 24분 34초라는 길이를 막연히 느리다고만 부르지 않아도 된다. 높은 곳의 노래와 낮은 곳의 떨림이 같은 피아노에서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긴장을 만든다. 주제가 돌아오는 순간에는 처음과 같은 음형인지뿐 아니라 주변의 울림 때문에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비교해 보자. 이번에 고른 것은 1972년 아니프성 녹음의 Alto 음원이다. 다른 공연의 리히테르와 시간을 섞어 설명하지 않는다. 첫 악장의 길이는 네 악장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그래서 이 한 악장이 작품의 중심을 크게 차지하지만, 뒤의 짧은 스케르초와 나란히 놓으면 그 무게가 더 구체적으로 들린다.

    참고 자료 · Alto official booklet — complete programme, durations, personnel and 1972 sessions
  2. II. Andante sostenuto

    첫 악장의 긴 여정 뒤에도 이 소나타는 서둘러 춤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약 10분 6초의 느린 둘째 악장이 한 번 더 깊이를 만든다. 선율만 따로 흥얼거릴 때와 아래에서 반복되는 반주의 움직임을 함께 들을 때의 인상이 다르다. 피아노 한 대가 여러 층을 만들기 때문에, 한 손이 노래하는 동안 다른 손이 곡의 걸음을 정할 수 있다. 가운데 부분과 되돌아온 첫 부분을 비교하면 단순히 어두운 분위기가 지속되는 곡이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이어지는 짧은 스케르초를 잠시 예상해 두면 이 악장의 무게도 더 선명해진다. 선정 음원은 첫 악장과 같은 Alto 제공판으로 맞췄다. 두 곡을 같은 녹음의 연속된 악장으로 들으면, 리히테르가 작품의 앞부분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는지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 Alto official booklet — complete programme, durations, personnel and 1972 sessions

이어서 들을 음반

같은 1828년의 현악 5중주 D956으로 이어 들으면, 피아노의 저음과 노래를 맡던 역할이 두 첼로를 포함한 다섯 현악기 사이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비교할 수 있다.

슈베르트: 현악 5중주 C장조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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