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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Planet Dust

일렉트로닉 / 애시드 하우스와 레이브 · 1995

Exit Planet Dust

The Chemical Brother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앞부분의 거친 연결과 후반의 노래가 한 음반 안에서 다른 출구를 만든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소리를 만드는 방식

케미컬 브라더스의 Exit Planet Dust는 첫 곡의 힘을 끝까지 같은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음반이 아니다. Leave Home의 두꺼운 박자와 짧게 반복되는 목소리가 문을 열지만, 끝에서는 Alive Alone의 길게 이어지는 노래가 전혀 다른 거리를 만든다. 춤을 추게 하는 소리와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하는 구성이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 주는 1995년의 데뷔작이다.

열한 곡의 앞부분에는 짧은 연결 구간과 긴 리듬 곡이 함께 놓인다. Three Little Birdies Down Beats 뒤의 Fuck Up Beats는 약 1분 26초로 지나가고, Chemical Beats가 여섯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이후 Chico’s Groove와 One Too Many Mornings를 거치면, Life Is Sweet와 마지막 Alive Alone의 노래가 더 넓은 공간을 갖는다. 모든 곡을 싱글처럼 떼어 듣는 것과 순서를 따라 듣는 것의 차이가 큰 작품이다.

클럽의 경험을 음반의 순서로

공식 곡 목록은 Song to the Siren을 1994년 영국 Sabresonic 나이트클럽의 실황으로 밝힌다. 그래서 이 음반을 한 스튜디오에서 한 번에 만든 균일한 녹음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가진 재료들이 앞쪽의 속도와 밀도를 만든다. 짧은 곡에서 멈춰 다음 곡을 고르기보다, 세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 이어서 들어 보자. 장면을 잇는 방식 자체가 듀오의 중요한 작곡 수단임을 느끼기 쉽다.

거친 표면도 정리된 소리다

믹싱을 맡았던 시설의 현재 운영사 Miloco는 당시 스튜디오 이름이 Orinoco였다고 기록한다. 거친 질감은 준비되지 않은 소리와 같은 뜻이 아니다. 드럼의 충격, 찢어지는 듯한 전자음, 짧은 목소리가 서로 가리지 않으면서 강하게 들리도록 공간을 배분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정 장비 이름을 외우기보다 Chemical Beats에서 날카로운 소리와 낮은 타격이 얼마나 다른 자리를 차지하는지 들어 보면, 제작의 선택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끝에서 달라지는 사람의 목소리

후반의 Life Is Sweet에는 팀 버지스, Alive Alone에는 베스 오턴이 노래한다. 앞부분의 반복되는 짧은 목소리와 달리, 여기서는 한 사람이 문장을 이어 가는 시간이 길게 주어진다. 그렇다고 댄스 음악이 마지막에 노래로 바뀌어 완성된다고 평가할 필요는 없다. 두 방식 모두 이 음반의 일부다. Life Is Sweet 뒤에는 짧은 Playground 구간도 있으므로, 유명한 두 보컬 곡만 연속해서 듣기보다 그 사이의 간격까지 남겨 두면 마지막 장면이 더 선명해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세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의 연결을 들은 뒤, 아홉 번째부터 마지막까지 목소리와 짧은 연결곡의 배치를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반복되는 소리 하나를 골라 따라가 보세요. 다른 소리가 더해지거나 빠질 때 공간과 리듬의 느낌이 어떻게 바뀌는지 듣고, 긴 곡은 가능하면 중간에 끊지 않고 들어보세요.

  1. Chemical Beats

    앞의 짧은 Fuck Up Beats를 지나면 이 곡의 길이와 압력이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약 4분 50초 동안 날카롭게 움직이는 전자음은 단순히 멜로디 하나를 반복하기보다, 드럼의 타격과 부딪히며 곡의 표정을 만든다. 처음부터 모든 소리를 따라가려 하지 말고, 낮은 박자와 위쪽의 거친 소리를 나누어 들어 보자. 어느 순간 높은 소리가 귀를 가득 채우더라도 몸이 따라가는 박자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둘의 관계가 힘의 원천이다. 앨범의 여섯 번째 곡이라는 위치도 중요하다. 앞부분의 짧은 장면들이 쌓인 뒤에 도착하는 곡이므로, 인기곡 하나만 고를 때와 느낌이 다르다. 다른 싱글판의 길이를 이 앨범 수록판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여기서 실제로 이어지는 끝까지 들어 보자.

    참고 자료 · The Chemical Brothers official album programme
  2. Alive Alone

    마지막 곡에서는 베스 오턴의 목소리가 문장을 길게 이어 갈 자리를 얻는다. 앞에서 들은 짧은 보컬 반복을 떠올리면, 사람이 한 번 숨을 쉬고 다음 말을 꺼내는 시간이 얼마나 다른 종류의 긴장을 만드는지 알 수 있다. 목소리가 부드럽다고 해서 연주가 없는 휴식곡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박자와 전자적인 배경은 여전히 노래의 거리와 방향을 정한다. 약 5분 16초의 길이 안에서 같은 말을 다시 만날 때, 처음보다 가까워졌는지 멀어졌는지 귀로 판단해 보자. 바로 앞의 짧은 Playground 구간을 함께 들으면 이 곡의 넓은 호흡이 더욱 살아난다. 첫 곡으로 곧바로 돌아가 비교하면, 큰 소리로 시작한 앨범이 반드시 같은 강도의 마지막 타격으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느낄 수 있다.

    참고 자료 · Resident Advisor artist biography — guest vocalists

이어서 들을 음반

Underworld의 dubnobasswithmyheadman과 긴 전자음악 앨범 안에 사람의 목소리를 배치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자.

Dubnobasswithmyheadman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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