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컨트리 / 아웃로와 아메리카나 · 1995
Wrecking Ball
Emmylou Harri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기타와 타악기의 질감을 곡마다 다시 짜며, 서로 다른 작곡가의 열두 노래를 한 음반의 움직임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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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이야기
노래가 전하는 이야기
《Wrecking Ball》을 에밀루 해리스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음반으로만 들으면, 곡을 골라 자기 흐름으로 만드는 오랜 능력을 놓치기 쉽다. 여기에는 닐 영과 밥 딜런의 작품뿐 아니라 줄리 밀러와 질리언 웰치의 노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명한 작곡가들의 이름을 모았다는 사실보다 그 노래들이 만나는 순서다. 「Where Will I Be」에서 시작해 마지막 왈츠에 도착할 때, 같은 밴드가 내내 같은 반주를 반복했다는 느낌과는 다른 지도가 만들어진다.
1995년 원작은 다니엘 라누아가 제작한 열두 곡의 음반이다. 해리스의 어쿠스틱 기타가 참여하는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이 있고, 드럼 역시 한 연주자가 모두 담당하지 않는다. 첫 곡의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여러 곡에 참여한 래리 멀런 주니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녹음의 표정이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제작자의 이름을 모든 소리의 설명으로 쓰기보다, 피아노·만돌린·베이스와 타악기가 어떤 조합으로 놓이는지 곡별로 살펴볼 만하다.
곡을 쓴 사람이 녹음에 들어오는 방식
「Goodbye」의 작곡가 스티브 얼은 기타를 연주하고, 타이틀곡의 닐 영은 화음에 참여한다. 작곡과 연주와 노래는 서로 다른 역할이다. 익숙한 이름이 있다고 언제나 듀엣이라고 부르거나, 원작자의 녹음이 그대로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같은 작곡가에게서 온 곡이라도 이 음반에서 새로 맡는 기능이 있다. 두 번째 곡에서 네 번째 곡까지 이어 들으며 저마다 다른 참여 방식이 전체 흐름을 어떻게 이어 주는지 확인해 보자.
중간을 통과하는 여러 표면
다섯 번째 「Goin’ Back to Harlan」에서 여섯 번째 「Deeper Well」로 넘어갈 때 제목의 장소만 따라가기보다 타악기의 무게가 바뀌는 데 귀를 두자. 이어지는 「Every Grain of Sand」와 「Sweet Old World」도 하나의 긴 곡처럼 합치지 않는다. 각각 다른 사람이 쓴 노래를 배열했기에, 주제의 친밀함과 형식의 차이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분위기라는 말로 전부 덮기 전에 특정 악기가 사라지거나 다른 악기로 이어지는 순간을 찾아보면 좋다.
작은 곡 뒤에도 계속되는 결말
「Orphan Girl」은 약 삼 분 십오 초로 뒤쪽 흐름을 짧게 다잡는다. 그러나 그 곡의 간결함이 곧 앨범의 끝은 아니다. 「Blackhawk」다음에 「Waltz Across Texas Tonight」가 남고, 마지막에는 다시 다른 방식의 균형이 생긴다. 감정을 한 방향으로만 점점 키우는 순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규모의 곡을 통과하는 순서로 들어 보자. 열 번째 곡을 유명한 대표곡으로 따로 꺼내 듣는 일과, 마지막 두 곡까지 남겨 두는 일은 이 음반의 인상을 다르게 만든다.
곡으로 읽는 앨범
Goodbye에서 타이틀곡까지 연주 참여 방식을 비교하고, Orphan Girl 뒤의 두 곡을 남겨 음반의 실제 끝까지 듣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가사 속 화자가 누구에게 말하는지 생각하며 들어보세요. 목소리와 반주의 거리, 한 구절 뒤에 남는 쉼에도 귀를 기울이면 이야기의 정서가 더 선명해집니다.
Wrecking Ball
닐 영이 쓴 네 번째 곡이며, 영은 이 해리스 녹음에서 화음도 맡는다. 작곡가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원래 자신의 녹음과 같은 연주라는 뜻으로 바꾸지는 말자. 약 사 분 사십구 초 동안 해리스의 선율과 뒤에서 겹치는 노래가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 듣기 좋다. 먼저 한 번은 노래의 진행을 따라가고, 다음에는 피아노와 타악기처럼 길이가 다른 소리들이 곡의 바탕을 어떻게 채우는지 살펴보자. 타이틀곡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장 큰 소리나 가장 긴 형식으로 앨범을 대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All My Tears」와 뒤의 「Goin’ Back to Harlan」사이에 놓으면 이 곡이 열두 곡의 일부로 움직이는 방식이 보인다. 다른 가수의 동명곡이나 콘서트 녹음 대신, 여기서는 원작 프로그램의 네 번째 앨범 연주를 선택했다.
참고 자료 · Nonesuch: original programme, separate outtakes and detailed musician creditsOrphan Girl
질리언 웰치가 쓴 열 번째 곡으로, 선택한 해리스 연주는 약 삼 분 십오 초다. 작곡가 자신의 음반이나 나중의 공연 버전과 구분해서 들어야 한다. 만돌린과 덜시머, 어쿠스틱 기타가 참여하는 편성을 확인한 뒤, 짧은 길이 안에서 선율이 돌아올 때 반주의 모양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따라가 보자. 앞의 「May This Be Love」보다 짧은 곡이 들어오면서 음반 뒤쪽의 비율도 바뀐다. 이것을 모든 제작 효과가 사라진 순수한 옛 노래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형식도 이 녹음의 구체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곡이 끝난 뒤 정지하지 말고 「Blackhawk」와 마지막 왈츠까지 이어 듣자. 간결한 노래가 대단원의 결론이 아니라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한 지점이라는 점이 더 또렷해진다.
참고 자료 · Nonesuch: original programme, separate outtakes and detailed musician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Grievous Angel》로 이어, 해리스가 함께 노래하는 역할과 자신의 음반 전체를 이끄는 역할의 차이를 비교하자.
Grievous Angel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Emmylou Harris official album page and direct Apple link · www.emmylouharris.com
- Nonesuch: original programme, separate outtakes and detailed musician credits · www.nonesuch.com
- Qobuz / Nonesuch: first twelve tracks and separate alternate recordings · www.qobuz.com
- Apple Music: official-linked twelve-track 2014 Nonesuch delivery · music.apple.com
- Country Music Hall of Fame: 1995 original release and career context · countrymusichalloffam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