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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pe of Jazz to Come

재즈 / 프리와 아방가르드 · 1959

The Shape of Jazz to Come

Ornette Coleman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피아노 없는 네 사람이 선율과 리듬의 관계를 새롭게 정하되, 노래의 기억까지 지우지는 않는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녹음과 연주자들의 대화

《The Shape of Jazz to Come》을 화음이 완전히 사라진 음반이라고 소개하면 실제 음악보다 단순한 구호가 앞선다. 피아노가 없는 것은 맞지만, 그 사실이 음들의 관계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넷 콜먼의 알토 색소폰과 돈 체리의 코넷,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 빌리 히긴스의 드럼이 여섯 곡을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는 무엇이 없어졌는지 세는 일보다, 남은 네 악기가 곡을 어떻게 함께 이끌 수 있는지 생각하는 데 있다.

1959년 5월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녹음한 콜먼의 애틀랜틱 첫 음반이다. 가장 잘 알려진 「Lonely Woman」이 문을 열지만, 여섯 곡 중 가장 긴 것은 세 번째 「Peace」다. 제공판에서 약 9분을 차지하는 이 곡까지 지나야 앞쪽 세 곡이 완성된다. 한 곡의 유명세와 음반 안에서 차지하는 시간은 같지 않다. 익숙한 대표곡을 입구로 삼되, 서로 다른 길이의 여섯 곡이 모인 작품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하면 제목의 거창한 선언보다 구체적인 음악에 가까워진다.

서로 다른 속도가 만나는 곳

스티븐 러시는 미 의회도서관에 실린 분석에서 「Lonely Woman」의 길게 들리는 선율과 빠르게 움직이는 드럼을 함께 짚는다. 모든 악기가 같은 방식으로 속도를 보여 줄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쪽의 인상을 다른 쪽까지 덮는 말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슬프게 느껴지는 선율이 있다고 해서 그 아래의 리듬까지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차이는 낯선 음악을 설명할 때 느리다거나 빠르다는 한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를 보여 준다.

가운데에 있는 긴 곡

「Eventually」 다음의 「Peace」를 지나면 「Focus on Sanity」가 이어지고, 「Congeniality」와 「Chronology」가 뒤를 닫는다. 가장 긴 곡을 마지막의 대작으로 남기지 않은 순서다. 앞의 세 곡과 뒤의 세 곡에 각각 다른 중심이 생긴다. 같은 네 사람이 연주한다고 해서 여섯 곡의 역할까지 같아지지는 않는다. 짧은 곡 뒤에 긴 곡을 놓는 일, 긴 곡을 끝이 아니라 중간에 두는 일이 앨범의 크기와 감상을 함께 바꾼다.

빈자리가 곧 무질서는 아니다

피아노의 부재를 모든 규칙의 부재로 바꾸어 읽을 필요는 없다. 관악기는 선율을 만들고 베이스는 저음의 방향을, 드럼은 시간의 움직임을 드러낼 수 있다. 어느 악기 하나가 모든 순간의 해답을 미리 제공하지 않아도, 이 역할들이 만나 음악의 관계는 생긴다. 그래서 이 음반은 이해하기 전에 두려워해야 할 시험지라기보다, 익숙한 악기의 조합에서 다른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된다. 제목의 미래는 곡 밖에 적힌 예언만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의 문제로 다가온다.

곡으로 읽는 앨범

「Lonely Woman」의 선율과 리듬을 한 가지 속도로 묶지 말고, 가장 긴 「Peace」가 앞쪽 세 곡을 마무리하는 위치도 함께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주제를 들려주는 부분과 연주가 자유로워지는 부분을 구분해 보세요. 한 악기를 따라 들은 뒤, 다른 연주자가 그 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1. Lonely Woman

    약 5분의 첫 곡이다. 러시의 분석은 애잔하게 들리는 선율과 그 아래의 빠른 리듬이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만든다는 점을 짚는다. 그 설명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곡 전체를 느린 발라드라는 말 안에 넣기보다 두 층이 함께 존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관악기의 선율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에도 드럼의 움직임은 따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쪽이 진짜 속도인지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함께 들릴 때 생기는 긴장이 이 곡을 기억하게 하는 한 방법이다. 바로 다음의 짧은 「Eventually」까지 이어 들으면, 대표곡 한 곡의 인상을 앨범 전체의 유일한 표정으로 삼지 않고 첫 두 곡이 여는 다른 방향을 비교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Stephen Rush / Library of Congress — original analysis of the album and its tonal references
  2. Peace

    세 번째 곡으로 약 9분 5초이며, 이 제공판에서 가장 길다. 짧고 조용한 쉼표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음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러시는 이 곡의 헤이든이 활로 연주하는 베이스에도 주목한다. 베이스를 언제나 다른 악기 뒤에서 박자만 세어 주는 존재로 생각했다면, 이런 음색의 선택은 사중주의 역할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긴 곡 안에서 저음도 선율과 질감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은 앨범의 마지막이 아니며, 뒤에는 「Focus on Sanity」를 비롯한 세 곡이 더 있다. 평화라는 제목을 모든 긴장이 사라지는 최종 결론으로 해석하기보다, 여섯 곡 중 넓은 공간을 받은 하나의 장면으로 놓으면 곡과 전체의 관계가 더 분명해진다.

    참고 자료 · Stephen Rush / Library of Congress — original analysis of the album and its tonal references

이어서 들을 음반

《Free Jazz》로 이어 가면 네 사람의 여섯 곡에서 두 사중주의 긴 집단 연주로 옮겨 갈 때, 편성과 작품의 규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Free Jazz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