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ARCHIVE
← 일본 음악
氷の世界 · 얼음의 세계

일본 음악 / 포크·싱어송라이터와 일본어 노래 · 1973

氷の世界 · 얼음의 세계

이노우에 요스이 (井上陽水)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늘어지는 모음과 날카롭게 튀는 리듬이 한 목소리 안에서 낯선 풍경과 친밀한 노래를 오간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氷の世界」의 리듬은 앞으로 밀고 나가지만, 이노우에 요스이의 목소리는 그 위에서 말의 모양을 길게 늘이거나 급하게 접는다. 반면 「帰れない二人」에서는 같은 음색이 선율의 긴 호흡을 붙든다. 《氷の世界》는 한 가수의 독특한 목소리가 얼마나 다른 속도와 표정을 만들 수 있는지 들려주는 음반이다.

1973년 12월 1일 발표한 정규 음반으로, 공식 목록에서 《断絶》과 《陽水IIセンチメンタル》 뒤에 놓인다. 원래 열세 곡은 「あかずの踏切り」부터 「おやすみ」까지 이어진다. 연결한 배포판의 2018이라는 표기는 리마스터 연도이며 작품의 발표 연도가 아니다. 동명 제목을 내건 후대의 투어 라이브와도 구분해야 한다. 서로 짧고 긴 곡들이 놓인 이 구성을 먼저 들어야 대표곡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폭이 드러난다.

짧은 입구와 긴 문장

두 번째 「はじまり」는 약 사십 초에 불과하고, 뒤이어 「帰れない二人」의 긴 호흡이 열린다. 짧은 곡을 건너뛰면 별일이 없을 것 같지만, 이런 길이 차이가 다음 노래의 크기를 바꾼다. 목소리는 음색만으로 식별되는 표지이면서 동시에 문장을 조각하는 도구다. 모음을 남기는 길이와 말끝을 놓는 시점에 주의를 두면, 같은 가수의 느린 노래들이 모두 같은 정서로 흐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친밀함

「氷の世界」의 선명한 움직임과 「心もよう」의 기억하기 쉬운 선율은 한 가지 장르의 경계 안에서 억지로 같아질 필요가 없다. 곡마다 반주가 만드는 공간과 목소리가 앞으로 나오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사의 장면을 하나의 정답으로 풀려고 하기보다, 처음에는 문장과 박자가 만나는 모양부터 들어 보자. 친숙한 말투가 낯선 그림처럼 들릴 때도 있고, 낯설게 휘어지는 음이 갑자기 가까운 감정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전체의 온도 변화

후반의 「Fun」, 「小春おばさん」을 지나 마지막 「おやすみ」에 닿으면 음반은 제목곡의 긴장만 남긴 채 끝나지 않는다. 짧은 구간과 길게 부르는 노래를 함께 지나온 뒤의 결말이다. 오늘 다시 들을 이유는 판매 기록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데만 있지 않다. 이미 아는 선율에서도 보컬이 한 음절을 늘이는 동안 반주가 얼마나 앞으로 가는지 새롭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목소리를, 다음에는 그 목소리가 잠시 비는 자리를 따라가 보자. 곡 사이의 온도 차이가 이 음반의 넓이를 만든다.

곡으로 읽는 앨범

짧은 はじまり에서 帰れない二人로 이어 듣고, 제목곡에서는 말의 길이와 반주의 박자를 따로 따라가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氷の世界

    리듬의 분명한 발걸음과 목소리가 늘이고 접는 문장의 모양을 함께 들어 보자. 선율만 따라가면 놓치기 쉬운 긴장이 그 두 움직임 사이에 생긴다. 이 곡은 원반의 다섯 번째 트랙이며, 여기서 듣는 것은 후대의 동명 투어 공연이 아니라 1973년 음반에 대응하는 리마스터다. 처음에는 반복되는 박자를 가볍게 짚고, 다음에는 보컬이 음절을 길게 남기는 곳과 짧게 끊는 곳에 귀를 옮겨 보자. 제목의 얼음을 곧바로 음악의 온도나 가사의 유일한 뜻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소리는 정지된 풍경보다 계속 움직이는 장면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바로 다음 「白い一日」까지 이어 들으면 이 곡의 두드러진 윤곽도 다른 곡과 맺는 거리 속에서 새롭게 느껴진다. 유명한 한 곡을 음반의 전부로 만들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참고 자료 · Universal Music Japan: original date,thirteen tracks and remaster series
  2. 帰れない二人

    짧은 「はじまり」 뒤에 놓인 이 노래는 선율을 오래 붙들며 앞쪽의 시간감을 바꾼다. 요스이와 이마와노 기요시로의 공동 작품이라는 사실은, 독특한 가수의 목소리만으로 곡의 성립을 설명하지 않게 해 준다. 먼저 문장의 첫 음과 마지막 음에 실리는 힘을 비교하고, 다시 들을 때는 보컬 뒤에서 반주가 남기는 간격에 집중해 보자. 긴 음이 모두 같은 무게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제목은 설명적으로 옮기면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그 말만으로 인물의 사연을 확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연결한 것은 원반 세 번째 트랙의 리마스터이며, 후대의 추모 공연이나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다른 녹음과 구분한다. 다음 「チエちゃん」으로 넘어갈 때도 여운을 남겨 두면 한 곡의 친밀함과 전체 흐름 속의 역할을 함께 듣게 된다.

    참고 자료 · Nikkansports2009 concert report: 帰れない二人 co-written with Kiyoshiro Imawano

이어서 들을 음반

이즈미야 시게루의 春夏秋冬과 목소리의 질감이 짧은 말과 긴 선율을 다루는 방식을 비교해 보자.

春夏秋冬 · 춘하추동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