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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팝 / 아트 팝 · 1993

Debut

Björk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클럽의 박동, 하프가 있는 스탠더드, 관악기의 끝을 한 순서에 놓아 팝의 무대를 곡마다 바꾼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Debut》의 제목을 보고 아무 경력도 없는 신인의 첫 시도라고 생각하면 출발점을 놓친다. 비요크는 슈거큐브스에서 노래한 뒤 이 1993년 작품으로 국제적인 솔로 활동의 새 장을 열었다. 중요한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얼마나 크게 선언했는가보다, 한 앨범 안에서 서로 다른 반주 조건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옮겨 다니는가다. 「Human Behaviour」부터 마지막 「The Anchor Song」까지 같은 가수가 계속 등장하지만, 매번 같은 무대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비요크와 넬리 후퍼가 제작한 음반에는 하우스의 반복, 재즈와 연결되는 연주, 전자음과 현악이 함께 놓인다. 당시 인터뷰에서 비요크는 한 가지 양식을 고수하지 않는 팝을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양식의 다양함은 악기 이름을 많이 나열하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곡이 바뀔 때 몸이 박자를 따라가는 방식과 선율을 따라가는 방식도 바뀌는지 확인해 보자. 한 곡의 성공적인 방법을 모든 곡에 복제하지 않는 순서가 이 음반의 성격을 만든다.

클럽 다음에 하프가 온다

네 번째 「There’s More to Life Than This」 다음에는 「Like Someone in Love」가 놓인다. 코키 헤일의 하프가 참여한 스탠더드를, 앞의 클럽 분위기에서 완전히 떨어진 별개 세계로만 듣지 않아도 된다. 큰 박동을 따라가던 귀가 다른 크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전환으로 들어 보자. 그 다음 「Big Time Sensuality」에서 다시 춤의 추진력이 나타나면, 가운데 곡은 쉬어 가는 빈칸이 아니라 양쪽의 차이를 선명하게 만드는 자리가 된다.

현악은 장르 표지만이 아니다

비요크는 후일 「Venus as a Boy」와 「Come to Me」의 현악을 인도에서 녹음했다고 회고했다. 그 정보를 이국적인 장식이라는 말로 끝내기보다, 현이 곡 안에서 박동과 가창에 어떻게 붙는지 묻는 출발점으로 삼자. 같은 선율을 함께 밀어 주는지, 뒤에서 다른 곡선을 그리는지 비교할 수 있다. 특정 나라의 음악 전체를 두 곡으로 대표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동한 연주와 완성된 팝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듣는 편이 더 유익하다.

원래 순서의 끝까지

이번 열한 곡 프로그램은 「The Anchor Song」에서 끝난다. 「Violently Happy」 뒤에 이 마지막 곡이 오는 변화를 놓치지 말자. 춤의 에너지가 컸던 음반이라고 해서 마지막까지 같은 추진력을 유지할 의무는 없다. 끝에서 다른 편성을 만난 뒤 처음으로 돌아가면 첫 곡의 단단한 윤곽도 새롭게 들릴 수 있다. 후속 수록곡 「Play Dead」가 있는 판을 알고 있더라도, 여기서는 먼저 열한 번째 곡을 결말로 받아들여 보자. 무엇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끝의 인상이 달라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There’s More to Life Than This, Like Someone in Love, Big Time Sensuality를 이어 듣고, Violently Happy 다음의 The Anchor Song까지 진행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Venus As a Boy

    세 번째 곡의 약 4분 43초 앨범판을 고른다. 비요크가 회고한 인도 현악 녹음은 이 노래의 구체적인 제작 단서다. 다만 그 사실을 안다고 들리는 모든 소리를 현악이나 특정 전통의 연주법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우선 노래의 선율을 따라간 뒤, 그 주변에서 길게 이어지는 음과 짧게 튀어나오는 음을 구별해 보자. 박동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다른 층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지, 혹은 같은 방향으로 힘을 더하는지 비교하면 된다. 「Human Behaviour」와 「Crying」 뒤에 놓인 위치도 중요하다. 앞의 두 곡을 기억하며 들으면, 같은 가수가 새 곡으로 옮겨 왔을 때 바뀌는 것이 단순히 가사뿐만은 아니라는 점을 경험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음악을 알아야만 접근할 수 있는 곡은 아니다.

    참고 자료 · TIME: Björk describes Indian string recording for Venus as a Boy and Come to Me
  2. Big Time Sensuality

    여섯 번째의 약 3분 57초 앨범판이다. 잘 알려진 영상이나 Fluke 리믹스에서 기억하는 길이와 구성을 그대로 기대하지 말자. 여기서는 바로 앞의 「Like Someone in Love」를 함께 놓고 들어 보는 것이 좋다. 하프가 있는 스탠더드 다음에 다시 강한 박동이 나오면, 같은 목소리라도 리듬과 맺는 관계가 달라진다. 가창이 박자를 정확히 따라가는 순간과 그 위에서 길게 뻗는 순간을 비교해 보자. 춤추기 쉬운 노래라는 말이 선율이나 문장까지 단순하다는 뜻은 아니다. 후렴만 따로 듣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반복되는 요소가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변화시키는지 살펴보면, 짧은 팝 형식 안의 움직임을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원작 순서의 가운데에 놓인 전환점으로 선택했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original eleven-song Elektra programme

이어서 들을 음반

다음 Homogenic에서는 여러 환경을 오가던 방식이 현악과 전자 비트의 더 집중된 조합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

Homogenic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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