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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팝 / 아트 팝 · 2005

Aerial

Kate Bush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각각의 노래를 담은 바다와 한여름의 시간을 이어 가는 하늘을 두 디스크에 나누어, 일상과 자연을 다른 크기로 듣게 한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Aerial》은 두 장의 음반을 한 방식으로 채우지 않는다. 첫 번째 《A Sea of Honey》에는 서로 독립된 일곱 곡이 있고, 두 번째 《A Sky of Honey》는 여러 구간이 이어지는 긴 음악이다. 「Mrs. Bartolozzi」처럼 집 안의 사물에서 출발하는 곡과, 새소리와 빛을 따라 하루를 움직이는 연속곡이 함께 놓인다. 두 장의 차이를 먼저 알고 들으면 긴 수록시간이 막연한 분량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따로 들어도 되는 노래와 이어 들어야 드러나는 관계를 번갈아 경험하는 음반이다.

케이트 부시가 2005년에 발표한 첫 더블 앨범이다. 부시는 공식 소개에서 처음부터 두 장으로 썼다고 밝히며, 표지의 형태가 검은지빠귀 노래의 파형이라고 설명한다. 첫 장의 개별 곡들과 둘째 장의 여름날을 통과하는 음악은 같은 소재를 반복하는 두 묶음이 아니다. 바다라는 이미지가 세탁기 속 옷과 연인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새의 노래는 장식적인 배경을 넘어 인간의 노래와 만나는 재료가 된다. 제목을 풍경의 사진처럼 고정해 두지 않는 편이 이 작품에 잘 맞는다.

일곱 곡이 각각 갖는 방

「King of the Mountain」으로 시작한 첫 장은 「Pi」와 「Bertie」를 지나 「Mrs. Bartolozzi」에 도착한다. 그 뒤 「How to Be Invisible」와 「Joanni」, 마지막 「A Coral Room」까지 각 곡의 제목과 길이가 별도의 자리를 만든다. 한 사람의 하루를 순서대로 기록한 일기라고 단정할 이유는 없다. 노래가 끝난 뒤 다음 곡이 다른 관심사를 데려오는 것을 받아들여 보자. 첫 장의 개별성을 충분히 느끼는 일이 둘째 장의 연속성을 알아차리는 준비가 된다.

시간을 이어 주는 빛과 새소리

둘째 장은 「Prelude」에서 「Prologue」를 거쳐 화가와 해질녘, 밤과 다시 밝아오는 시간을 지나는 구간들을 담는다. 부시는 빛이 새의 노래를 촉발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새소리를 잠깐의 자연 효과음으로만 지나치기보다, 노래하는 인간과 다른 생물의 시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들어 볼 수 있다. 각 부분의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앞의 소리가 다음 음악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따라가는 편이 연속곡의 구조에 가까이 간다.

한 트랙 안에도 여러 부분이 있다

여기서 사용하는 구판 계열 배포판은 둘째 장 전체를 약 사십이 분 오 초의 「An Endless Sky of Honey」한 트랙으로 묶는다. 이것이 원래의 아홉 구간이 삭제됐다는 뜻은 아니다. 마지막의 「Nocturn」과 「Aerial」까지 포함한 흐름을 별도의 짧은 발췌곡처럼 다루지 않도록 주의하자. 미리듣기는 이 긴 연속곡의 일부만 들려준다. 전체를 들을 때에는 중간을 자유롭게 기억해 두되, 다시 시작부터 끝으로 이어 보며 작은 구간들이 큰 시간 안에서 자리를 얻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장의 곡들을 개별로 들은 뒤, 둘째 장은 원래 아홉 구간을 담은 연속곡 전체로 생각하며 새소리와 빛의 변화를 따라가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King of the Mountain

    첫 장을 여는 약 사 분 오십사 초의 곡이다. 긴 두 번째 디스크와 대조하려고 너무 짧게 요약하지 말고, 독립된 노래 하나가 자기 속도로 들어오고 끝나는 방식부터 느껴 보자. 제목의 산을 실제 장소 하나로 고정하거나 가사가 묘사하는 인물을 가수 자신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반복되는 음악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문장이 돌아올 때 같은 인상이 남는지 비교할 수 있다. 바로 뒤 「Pi」로 넘어가면 첫 장이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노래들을 모은 공간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이 첫 곡만을 앨범 전체의 대표적인 속도나 편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뒤의 개별 곡과 연속 모음곡까지 열린 출발점으로 삼자. 연결된 것은 2010 재발매 계열의 앨범 첫 트랙이며, 단일곡 편집이나 2018 리마스터를 대신 연결한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 Qobuz / Fish People: older eight-track delivery and complete timings
  2. An Endless Sky of Honey

    둘째 장 전체를 담은 약 사십이 분 오 초의 연속 트랙이다. 「Prelude」와 「Prologue」, 「An Architect’s Dream」, 「The Painter’s Link」, 「Sunset」, 「Aerial Tal」, 「Somewhere in Between」, 「Nocturn」, 「Aerial」의 아홉 구간을 포함한다. 개별 제목 하나를 선택해 놓고 다른 부분의 미리듣기를 붙인 것이 아니다. 짧은 샘플로 전체의 진행을 다 들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긴 음악 안에서 소리와 빛의 이미지가 변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자. 한 구간이 끝나면 다음으로 건너뛰는 대신 연결이 이어지는 순간을 남겨 두는 것이 좋다. 끝에서 처음을 떠올리면 새소리와 사람의 노래를 별개 장식으로만 듣던 인상도 달라질 수 있다. 원작의 분할 표기와 이 판의 단일 인덱스를 구분하되 음악의 범위를 축소하지 않고 듣는 방법이다.

    참고 자료 · Legacy Recordings: 2010 reissue seven songs plus all nine suite sections in one track

이어서 들을 음반

《Hounds of Love》로 돌아가, 독립된 노래들과 길게 연결된 음악을 한 음반의 두 부분에 놓는 이전의 설계와 비교하자.

Hounds of Lov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