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 블루스 록과 영국 블루스 붐 · 1966
East-West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
이 음반을 듣는 이유
Work Song과 긴 표제곡이 여는 기악의 공간을 짧은 블루스·팝 노래들과 나란히 놓아 밴드의 범위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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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목소리와 연주의 뿌리
《East-West》의 마지막 열세 분만 들으면 이 음반을 이해했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그 앞에는 「Walkin’ Blues」와 「Get Out of My Life, Woman」, 「Mary, Mary」처럼 길이와 출처가 다른 곡들이 놓여 있다. 긴 기악곡은 이런 노래들을 지운 자리에 생긴 것이 아니라 같은 음반 안에서 이웃한다. 제목곡으로 곧장 건너뛰기 전에 다섯 번째 「Work Song」을 하나의 관문으로 삼아 보자. 두 기악곡 사이에 짧은 노래들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전체의 모양을 새롭게 보여 준다.
1966년 폴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의 두 번째 음반이다. 버터필드와 기타의 마이크 블룸필드·엘빈 비숍, 건반의 마크 납탈린, 베이스의 제롬 아널드, 드럼의 빌리 대븐포트가 이 시기의 편성을 이룬다. 앞선 음반의 명단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 사람이 맡은 역할은 기타 독주 한 사람의 성취로 환원되지 않는다. 하모니카와 건반, 두 기타가 같은 곡 안에서 전면과 뒷면을 바꾸는 가능성이 있고, 노래가 없는 시간에는 그 분담이 더 길게 펼쳐질 수 있다.
재즈에서 온 곡이 놓이는 가운데
「Work Song」은 약 칠 분 오십오 초의 기악 연주로, 마지막 제목곡보다 앞에서 음반의 규모를 이미 넓힌다. 짧은 「All These Blues」다음에 이 곡을 놓고 들어 보자. 익숙한 노래 길이가 바뀌면 악기가 차례를 이어 가는 시간도 달라진다. 다만 길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위 잼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 주제가 돌아오는지, 반주가 어떤 바탕을 유지하는지 살피면 긴 연주를 지탱하는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제목을 노래하는 가창 대신 악기의 전달이 구조를 만든다.
긴 연주 다음에 다시 짧은 노래
이어지는 「Mary, Mary」는 약 삼 분이 채 되지 않는다. 마이클 네스미스가 쓴 이 곡을 포함했다는 사실은 음반이 한 가지 전통의 곡만 모은 작품이 아님을 보여 준다. 「Two Trains Running」과 「Never Say No」도 건너뛰지 말자. 큰 형식을 발견한 밴드가 짧은 노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두 규모를 함께 사용한다. 곡마다 어느 악기가 문장을 이끄는지, 노래가 들어오면 반주가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 비교할 수 있다.
마지막 곡의 길이를 받아들이기
표제곡은 약 십삼 분 십이 초다. 첫 곡처럼 가사의 절을 기다리기보다 연주 재료가 계속되는 동안 강조점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 따라가 보자. 블룸필드의 이름만 찾으면 두 기타와 하모니카, 건반이 함께 만드는 관계를 놓치기 쉽다. 공연에서 더 길게 발전한 동명곡과 이 발매본도 구분해야 한다. 원작 앨범의 긴 끝곡이라는 말은 가능한 모든 연주를 무편집으로 담았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는 이 길이가 앞의 여덟 곡을 거쳐 도착한 자리에서 어떤 무게를 얻는지 듣는다.
곡으로 읽는 앨범
All These Blues–Work Song–Mary, Mary를 이어 들어 길이의 대비를 익힌 뒤, 마지막 East-West까지 원래 순서를 지키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노래 한 구절이 끝난 뒤 악기가 남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반복되는 구절에서도 발음과 음의 길이, 악센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보면 표현의 폭이 느껴집니다.
Work Song
다섯 번째 곡으로 약 칠 분 오십오 초다. 냇 애덜리의 곡을 이 밴드가 기악 연주의 형태로 다루며, 제목을 부르는 가사가 없어도 주제와 반주가 길잡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앞의 「All These Blues」와 뒤의 「Mary, Mary」를 함께 놓으면 이 곡이 두 짧은 노래 사이의 넓은 공간이라는 점이 선명하다. 독주하는 악기만 따라가기보다 그 밑에서 계속되는 리듬을 한 번씩 확인해 보자. 한 악기가 물러나도 연주의 방향이 유지되는지, 다른 소리가 앞에 나올 때 주제가 어떻게 새롭게 들리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마지막 제목곡만이 긴 실험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곡부터 다시 들어 보는 것이 좋다. 원작 앨범의 완전한 다섯 번째 트랙을 골랐으며, 다른 연주자의 재즈 녹음이나 후대 라이브로 대체하지 않았다.
참고 자료 · Qobuz / Rhino-Elektra: original nine-track programme, writers and durationsEast-West
블룸필드와 닉 그레이브나이츠가 작곡자로 기재된 아홉 번째 곡이다. 선택된 앨범 연주의 길이는 약 십삼 분 십이 초로, 더 길게 펼쳐진 동명 공연들과 구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정도의 세기를 기대하기보다 비슷한 바탕 위에서 어느 악기가 앞으로 나오고 어떤 재료가 강조되는지 따라가 보자. 긴 독주를 잘게 끊어 듣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한 번은 앞의 「Never Say No」에서 이어 들어 노래가 끝난 뒤 악기의 시간이 확장되는 느낌을 남겨 두면 좋다. 이 곡이 다른 음악의 영향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특정 전통의 정식 연주 형식을 그대로 재현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두 기타와 하모니카, 건반을 구분해 듣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원작 발매본을 완전한 무편집 세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참고 자료 · Qobuz / Rhino-Elektra: original nine-track programme, writers and durations
이어서 들을 음반
첫 음반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로 돌아가, 짧은 곡 중심의 구성과 두 번째 음반이 늘린 기악의 시간을 비교하자.
The Paul Butterfield Blues Band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Michael Bloomfield official discography: 1966 album lineup, nine titles and separate live versions · www.michaelbloomfield.com
- Qobuz / Rhino-Elektra: original nine-track programme, writers and durations · www.qobuz.com
- Apple Music: nine-track East-West delivery · music.apple.com
- Apple Music / Elektra: same programme on disc two of Complete Albums 1965–1980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