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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 UP · BLOW UP

일본 음악 / 재즈·퓨전·영화음악 · 1973

BLOW UP · BLOW UP

스즈키 이사오 (鈴木勲)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첼로의 선율과 베이스의 박동을 나누어 듣게 하는 작은 편성의 재즈.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낮은 현악기가 뒤에서 박자만 받쳐 주리라 예상했다면, 이 음반에서는 귀의 위치를 바꿔 보자. 스즈키 이사오는 베이스와 첼로를 오가며 곡의 바닥과 앞쪽 선율을 모두 자신의 자리로 만든다. 피아노가 반짝이는 순간에도 현의 울림이 음악의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는다.

《BLOW UP》은 1973년 Three Blind Mice, 줄여서 TBM에서 나온 리더작이다. 일본 재즈라는 넓은 이름보다 작은 편성 안에서 역할이 바뀌는 방식이 먼저 들을 이유다. 첫 곡의 현악기와 피아노를 따로 따라가 본 뒤 함께 들으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움직임이 겹치는 재미를 알 수 있다.

세 명과 네 명 사이

녹음은 1973년 3월 29일과 30일에 이루어졌다. 스가노 구니히코의 피아노, 조지 오츠카의 드럼, 스즈키의 베이스와 첼로, 미즈하시 다카시의 베이스가 참여한다. 트리오/콰르텟이라는 표기는 인원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현악기의 선율이 앞으로 나와도 낮은 박동이 남는 구도를 염두에 두면 좋다. 악기 이름을 모두 외우기보다, 길게 이어지는 음과 짧게 튕기며 시간을 짚는 음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 피아노 역시 솔로만 기다리는 손님이 아니라 그 사이를 묶고 흔드는 목소리다.

여섯 곡을 잇는 온도 차이

「Aqua Marine」에서 시작한 흐름은 「Everything Happens to Me」의 익숙한 노래 형태를 거쳐 표제곡으로 이어진다. 뒤쪽에는 「Like It Is」와 「I Can’t Get Started」, 마지막 「Low Flight」가 놓인다. 여섯 곡을 전부 같은 분위기의 배경음으로 두면 피아노가 전면에 나올 때와 현이 시선을 끌 때의 차이가 흐려진다. 멜로디가 명확한 순간에는 다음 구절을 예상해 보고, 연주가 그 예상에서 얼마나 늦거나 빨리 벗어나는지 들어 보자. 즉흥연주를 음의 개수로 평가하지 않고 다른 연주자에게 반응하는 시간으로 듣는 방법이다.

당대의 인정과 다시 듣는 판본

오가와 다카오의 TBM 회고는 이 음반의 1973년도 스윙저널 일본 재즈상 수상을 기록한다. 와타나베 고조는 2024년 글에서 첼로 연주의 독창성을 다시 조명한다. 앞의 수상 기록과 뒤의 재평가는 시간대가 다르다. 2024년 LP·SACD 하이브리드 재발매 역시 1973년 녹음 자체와 구분해야 한다. 여기의 일본 디지털판은 원래 여섯 곡 순서이며 보너스 곡을 더한 묶음이 아니다. 특정 물리 매체의 소리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정하기보다, 같은 곡에서 누가 박자를 지탱하고 누가 말하듯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하자.

곡으로 읽는 앨범

첼로의 선율, 베이스의 박동, 피아노의 응답을 한 번씩 따로 따라간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アクア・マリーン

    「Aqua Marine」은 낮은 현악기를 단순히 바닥이라고 생각하던 습관을 바꿔 주는 입구다. 선율을 따라 귀가 위로 올라갈 때에도 그 아래에는 시간을 붙드는 움직임이 있다. 처음에는 가장 길게 남는 음만 따라가고, 두 번째에는 그 음이 쉬는 동안 피아노와 리듬이 무엇을 하는지 들어 보자. 이때 첼로와 베이스를 한 덩어리의 저음으로 합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이 노래하는 동안 다른 쪽이 공간을 받쳐 준다는 구도가 드러난다. 투명한 음색을 감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가면, 악기들이 서로의 자리를 비워 주는 방식이 보인다. 제목에서 바다 풍경을 떠올려도 좋지만, 그 이미지를 곡의 정해진 이야기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짧은 쉼 뒤에 다시 시작되는 선율을 기준점으로 삼아 보자.

    참고 자료 · Sony TBM: original credits, programme and 2024 reissue
  2. エブリシング・ハプンズ・トゥー・ミー

    이 스탠더드는 앨범의 현악기 중심 인상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피아노의 말투를 듣게 한다. 노래를 이미 안다면 머릿속으로 선율을 흥얼거리면서 실제 연주의 구절 끝과 비교해 보자. 모르는 곡이라도 첫 멜로디를 기억해 두면 충분하다. 같은 선율이 다시 보일 때 음 사이의 간격과 강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감상 포인트다. 빠른 음이 많이 나오는 순간보다, 피아노가 한 음을 놓고 다른 악기에게 시간을 내주는 순간에 귀를 기울여도 좋다. 반주는 조용하다고 해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앞 곡을 듣고 바로 이어 오면 색채의 변화가 더 잘 드러나고, 앨범 전체가 한 가지 질감만 과시하는 음반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솔로의 기교와 함께 그 말을 받는 리듬의 작은 움직임을 들어 보자.

    참고 자료 · Sony TBM: original credits, programme and 2024 reissue

이어서 들을 음반

카시오페아의 MINT JAMS와 비교하면 작은 편성의 호흡이 어쿠스틱 재즈와 전기 퓨전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을 수 있다.

MINT JAMS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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