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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tigo

영화음악 / 뉴 할리우드 · 1958

Vertigo

버나드 허먼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큰 선율이 끝날 듯하다가 다시 밀려옵니다. 사랑의 음악과 불안한 음악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들어보세요.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Prelude and Rooftop」의 짧은 음형이 돌아오는 동안, 앞으로 달려가는 느낌과 같은 곳을 맴도는 느낌 중 어느 쪽이 더 강한지 들어보세요. 《Vertigo》는 무서운 순간에만 크게 울리는 음악이 아닙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율에서도 마음이 완전히 놓이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장면을 맞히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음악이 잠시 편안해졌다가 다시 긴장하는 순간만 따라가도 충분한 출발점이 됩니다.

버나드 허먼이 1958년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를 위해 쓴 음악입니다. 연결된 음원은 1996년 바레즈 사라방드의 16곡 확장판으로, 1958년에 나온 짧은 LP의 구성과는 다릅니다. 크래프트 레코딩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녹음은 로스앤젤레스의 음악가 파업 때문에 런던과 빈에서 뮤어 매시슨의 지휘로 진행됐습니다. 작곡가 이름이 크게 적혀 있어도 허먼이 직접 지휘한 후대 연주와 같은 녹음은 아닙니다.

큰 사건보다 기다리는 시간을 들어보세요

「The Streets」와 「The Forest」처럼 짧은 제목의 곡들에도 귀를 남겨두세요. 긴 선율 하나를 기억하는 대신, 작은 소리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화면 속 인물을 기다리는 시간이 음악에서는 같은 음형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됩니다. 어떤 곡은 장면의 끝과 함께 짧게 멎으므로 일반적인 노래처럼 매번 시원한 결말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끊김까지 포함하면 음반의 호흡을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안심을 보장하지 않는다

「Scene D’Amour」에서는 소리가 넓어질수록 따뜻함과 부담감이 함께 생길 수 있습니다. LA 필하모닉의 해설은 이 음악을 사랑과 집착이 얽히는 맥락에서 읽습니다. 이는 특정 감정을 느끼라는 정답이 아니라, 사랑 장면의 음악이라면 마냥 편안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꾸는 단서입니다. 영화의 반전을 미리 알지 않아도 선율이 마침내 멈출지, 다시 이어질지 기다리는 경험은 가능합니다. 제목을 먼저 읽은 귀와 소리만 따라가는 귀의 차이도 느껴보세요.

영화 밖에서 이어진 음반의 시간

1958년의 짧은 음반 이후, 원래 녹음의 더 넓은 구성이 1996년 복원판으로 소개됐다는 사실은 이 음악이 다시 들을 대상으로 남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발표 당시 모든 관객이 찬사를 보냈다는 뜻으로 바꾸지는 말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도입부와 사랑의 음악 두 곡만 비교하고, 궁금해지면 그 사이의 짧은 곡들을 채워보세요. 영화의 줄거리를 복습하는 용도뿐 아니라, 긴장과 기대가 조금씩 바뀌는 한 시간가량의 흐름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곡으로 읽는 앨범

도입곡과 Scene D’Amour를 비교한 뒤 사이의 짧은 곡들을 이어보세요. 16곡은 확장된 원녹음 판본이며, 짧은 미리듣기로 전체 전개를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Prelude and Rooftop

    짧은 음들이 돌고 다시 돌아오는 동안 낮은 소리가 어떻게 긴장을 붙잡는지 들어보세요. 같은 움직임이 반복돼도 계속 앞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 레코딩스의 회고는 반복되는 작은 음형을 이 악보의 중요한 특징으로 설명합니다. 이 곡은 영화의 도입을 여는 음악이지만, 줄거리를 몰라도 반복 자체가 만드는 기대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연결된 판본은 매시슨이 지휘한 당시 녹음을 바탕으로 확장한 1996년 음반입니다. 후대의 연주회 모음곡과는 구분해두세요. 큰 소리가 나오는 순간에만 귀를 세우지 말고, 다음 변화가 오기 직전에도 같은 움직임이 남아 있는지 살피면 유명한 영화의 서곡이라는 이름보다 가까운 청취 경험이 됩니다.

    참고 자료 · Craft Recordings: Vertigo original recording and 1996 restoration
  2. Scene D'Amour

    선율이 크게 부풀 때 곧 편안한 끝에 도착할 것 같은지 먼저 느껴보세요. 그 기대가 늦춰지면 같은 아름다운 소리도 조금 다급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LA 필하모닉의 후대 해설은 이 장면의 음악을 바그너의 사랑과 욕망의 세계와 연결합니다. 그렇다고 오페라를 먼저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이 한 번 쉬는 듯하다가 다시 이어지는 지점에 귀를 두면 충분합니다. 영화의 구체적인 반전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사랑의 음악이라는 제목만으로 행복한 장면을 단정하지 않으면, 다정함과 불안이 함께 있는 이 곡의 자리가 더 넓어집니다. 도입곡의 반복과 나란히 들어보세요. 한쪽은 짧게 돌아오고 다른 쪽은 길게 뻗어가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기다림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 LA Phil: Vertigo programme note, fear and desire

이어서 들을 음반

《Psycho》에서는 같은 작곡가가 현악기 중심으로 긴장을 만드는 방식을 비교해보세요.

Psycho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