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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easure Principle

팝 / 신스팝과 뉴 로맨틱 · 1979

The Pleasure Principle

Gary Numan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차갑게 뻗는 건반과 몸을 움직이는 리듬 사이에서, 무표정한 목소리의 작은 흔들림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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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Airlane」은 노래하는 사람보다 먼저 건반의 윤곽과 드럼의 추진력을 내보인다. 뒤이어 들어오는 게리 뉴먼의 목소리는 그 소리를 설명하기보다 같은 공간에 또 하나의 선을 긋는다. 《The Pleasure Principle》은 차가운 미래의 이미지로만 듣기에는 리듬의 몸짓이 너무 선명한 음반이다.

1979년 Beggars Banquet에서 발표한 이 작품은 Tubeway Army 활동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이다. 경력 전체의 첫 음반과는 구별해야 한다. 크레딧에는 뉴먼의 건반과 노래뿐 아니라 폴 가디너의 베이스, 세드릭 샤플리의 드럼과 타악기, 크리스토퍼 페인의 건반과 비올라가 함께 올라 있다. 전자적인 표면 아래에서 여러 연주자가 서로 다른 길이의 소리를 다룬다.

표면 아래의 박자

길게 남는 건반을 먼저 따라가면 정지된 풍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아래의 짧은 타격과 베이스의 움직임으로 귀를 옮기면 같은 음악이 앞으로 걷기 시작한다. 이 두 감각은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 말끝을 크게 부풀리지 않는 목소리도 그 사이에 놓이면서, 감정을 덜 드러낼수록 오히려 작은 높낮이와 쉼이 눈에 띄게 한다. 기계와 사람을 단순히 나누기보다 서로 다른 소리가 시간을 채우는 방식을 듣게 된다.

열 곡의 거리

원래 음반은 「Airlane」부터 「Engineers」까지 열 곡이다. 앞쪽의 「Complex」는 두꺼운 음색 사이에 여린 선율이 머물 자리를 만들고, 뒤쪽의 긴 「Conversation」은 반복을 오래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아홉 번째 「Cars」의 간결한 형태가 더욱 또렷해진다. 익숙한 대표곡부터 시작해도 좋지만, 그 곡이 음반의 거의 끝에 놓인 이유를 귀로 느끼려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돌아올 만하다.

같은 색 안의 차이

지금 이 음반을 듣는 재미는 어떤 미래를 정확히 예언했는지 판정하는 데 있지 않다. 비슷한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짧은 노래, 연주곡, 길게 이어지는 반복의 무게를 바꾸는 구성에 있다. 밝은 고음과 낮은 목소리 중 어느 쪽을 앞에 놓느냐에 따라 인상도 달라진다. 첫 청취에는 열 곡의 흐름을, 다음에는 보컬이 비어 있는 부분을 따라가 보자. 멜로디를 기억한 뒤에야 리듬의 세부가 새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건반의 긴 음과 드럼의 짧은 타격을 번갈아 따라가고, Engineers 뒤에서 원반 감상을 마쳐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Complex

    두꺼운 건반 소리를 기대하고 들어오면 이 곡의 조심스러운 선율이 먼저 귀를 붙잡는다. 목소리가 앞으로 크게 나서지 않아도, 구절 끝에 남는 여백은 충분히 긴장을 만든다. 원반 세 번째 곡으로 「Metal」과 「Films」 사이에 놓여 있어 앞뒤의 움직임과 함께 들을 때 그 섬세함이 더 분명해진다. 먼저 보컬의 짧은 문장을 따라가고, 다음에는 문장이 끝난 뒤 남는 높은 소리에 집중해 보자. 앨범 크레딧에 비올라가 있다고 해서 모든 가느다란 소리를 곧바로 특정 악기나 연주자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 소리의 정체를 맞히기보다 서로 겹치는 길이와 음역의 차이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곡이 끝난 뒤 다음 트랙의 박자가 들어오는 순간까지 이어 들으면, 이 작은 쉼이 앨범 속에서 차지하는 크기도 달리 느껴진다.

    참고 자료 · Numan Discography: BEGA 10 original LP sequence and sleeve credits
  2. Cars

    반복되는 건반의 모양은 쉽게 기억되지만, 그 아래를 받치는 리듬을 함께 들으면 곡이 훨씬 입체적으로 움직인다. 짧은 보컬 구절이 놓이는 동안과 목소리가 빠진 동안을 비교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이 곡은 원반의 첫 곡이나 마지막 곡이 아니라 아홉 번째에 있으며, 긴 「Conversation」을 지난 뒤 간결한 윤곽을 제시한다. 익숙한 선율을 따라 부르는 대신 한 번은 드럼의 타격만, 다음에는 길게 남는 건반만 따라가 보자. 같은 반복도 주의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단단한 발걸음이나 닫힌 공간처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것은 감상의 비유이지 가사의 유일한 해석은 아니다. 곧 이어지는 「Engineers」까지 들어야 유명한 싱글의 마지막 인상과 앨범 전체의 끝을 서로 구별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Gary Numan / Beggars Banquet: The Pleasure Principle, seventeen-track digital edition

이어서 들을 음반

Human League의 Dare와 건반 중심 팝에서 목소리와 반복이 차지하는 자리를 비교해 보자.

Dar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