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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팝 / 신스팝과 뉴 로맨틱 · 1982

Rio

Duran Duran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분주한 베이스와 반짝이는 건반이 같은 박자 안에서 서로 다른 길을 달린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Rio》의 표면은 화려하지만, 그 안을 움직이는 것은 악기들의 서로 다른 보폭이다. 베이스가 선율처럼 돌아다니는 동안 드럼은 춤출 자리를 붙잡고, 건반과 기타는 빈틈을 다른 색으로 채운다. 듀란 듀란의 이 음반에서는 후렴을 따라 부르다가도 그 아래의 움직임으로 귀를 옮기는 즐거움이 있다.

1982년 발표된 두 번째 앨범이다. 공식 수록 순서는 타이틀곡에서 시작해 《The Chauffeur》로 끝나는 아홉 곡으로 구성된다. 그해 미국에서 리믹스판이 다시 나왔다는 레이블의 회고는 이 앨범에 하나의 고정된 음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 준다. 여기서는 1982·2001년 저작인접권 표기가 있는 아홉 곡짜리 《Rio (Remastered)》를 듣기 대상으로 삼으며, 미국 리믹스나 확장판의 보너스곡을 원반 구성에 섞지 않는다.

리듬 안의 작은 경쟁

첫 곡부터 모든 악기가 같은 역할을 맡지는 않는다. 낮은 음을 따라가면 곡을 떠받치는 일과 곡 안에서 노래하는 일이 겹쳐 보이고, 다시 보컬로 돌아오면 익숙한 후렴이 그 위에 자리를 잡는다. 음악을 단순히 기타 밴드 또는 신시사이저 팝으로 나누기보다, 짧게 끊는 소리와 길게 이어지는 소리가 어떻게 자리를 양보하는지 들어 보자. 각 파트가 눈에 띄려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춤의 박자를 놓치지 않는 관계가 이 음반의 매력이다.

아홉 곡의 조명 변화

《Hungry Like the Wolf》 같은 익숙한 노래만 골라 들으면 계속 밝게 달리는 음반으로 기억하기 쉽다. 그러나 중간의 《Lonely In Your Nightmare》를 지나 마지막 두 곡까지 가면 선율을 둘러싼 공간과 목소리의 거리가 다른 표정을 만든다. 《Save a Prayer》 다음에 《The Chauffeur》를 그대로 이어 듣는 것이 특히 좋다. 같은 가수의 목소리도 반복되는 건반과 얇아진 질감 속에서는 무대 한가운데가 아니라 조금 멀어진 자리에서 들리는 듯하다.

화면 없이 남는 것

뮤직비디오와 함께 기억하는 청자라면 먼저 화면을 끄고 한 악기만 따라가 보자. 화려한 이미지가 음악을 대신 설명하도록 두지 않을 때, 익숙한 히트곡에도 별도의 감상 경로가 생긴다. 끝곡을 들은 뒤 첫 곡으로 돌아가면 두 곡의 밝기 차이뿐 아니라 반복을 사용하는 방식의 차이도 물을 수 있다. 한쪽은 활기를 밀어 올리고 다른 쪽은 움직이는 풍경처럼 남는다. 이 대비가 아홉 곡을 단순한 싱글 모음 이상으로 묶는다.

곡으로 읽는 앨범

타이틀곡의 베이스를 따라간 뒤 끝곡의 반복 건반과 비교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Rio

    처음에는 베이스만 골라 따라가 보자. 곡의 바닥을 고정하기보다 선율처럼 자꾸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을 들으면, 보컬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여러 층의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느낄 수 있다. 이어서 드럼으로 주의를 옮겨 같은 구간을 비교하면 분주한 음과 일정한 박자가 어떻게 공존하는지 선명해진다. 공식 아홉 곡 구성의 첫 곡이며, 여기서 선택한 리마스터 트랙은 약 5분 41초다. 같은 제목으로 유통되는 미국 리믹스나 짧은 싱글 편집과 혼동하지 않는 편이 좋다. 후렴이 돌아올 때마다 새로 등장하는 악기를 모두 세려 하기보다는, 가장 잘 들리던 선율이 배경으로 물러나는 순간을 하나만 찾아보자. 여러 파트가 번갈아 앞에 나오는 감각이 노래의 추진력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살피기 좋은 곡이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Rio (Remastered), nine tracks
  2. The Chauffeur

    끝곡에서는 반복되는 건반의 모양과 그 위에 놓이는 목소리의 거리를 비교해 보자. 첫 곡의 빽빽한 활기를 기억한 채 들으면, 소리가 적게 느껴지는 자리가 오히려 장면을 크게 만드는 듯하다. 공식 구성에서 《Save a Prayer》 다음에 놓인 아홉 번째 곡이며, 선택한 트랙은 약 5분 22초 길이다. 발췌해서 낯선 분위기의 곡으로 듣는 것과 앨범 끝에서 만나는 경험은 다르다. 앞곡을 끊지 않고 이어 재생한 뒤 보컬의 문장 끝에 남는 악기 소리를 따라가 보자. 반복이 계속된다고 해서 같은 긴장만 유지되는지, 아니면 목소리의 진입과 퇴장 때문에 배경의 의미도 달라지는지 물을 수 있다. 듣고 난 뒤 타이틀곡으로 돌아가면 이 음반의 양끝이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Rio (Remastered), nine tracks

이어서 들을 음반

휴먼 리그의 《Dare》와 함께 들으면 반복되는 전자음 위에서 목소리와 리듬이 차지하는 자리를 비교할 수 있다.

Dar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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