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 아트 팝 · 2006
Ys
Joanna Newsom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다섯 개의 긴 노래가 하프의 반복과 문장의 변화, 관현악의 응답을 엮어 한 곡 안에서 여러 번 풍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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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Ys》의 다섯 곡은 짧은 노래를 여러 개 이어 붙인 목록처럼 듣기 어렵다. 첫 곡 「Emily」부터 십이 분을 넘고, 「Only Skin」은 거의 십칠 분에 이른다. 그러나 길이만 보고 큰 소리가 오래 이어지는 음악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 하프가 되풀이하는 움직임, 문장이 새 방향으로 꺾이는 순간, 주변 악기가 끼어드는 위치가 서로 다른 속도로 변한다. 처음에는 가사의 모든 비유를 해독하려 애쓰기보다 한 구절이 끝난 뒤 같은 음악으로 돌아오는지,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지를 따라가 보자.
조애나 뉴섬이 2006년 Drag City에서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이다. 반 다이크 파크스의 관현악 편곡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뉴섬의 하프와 노래를 단순히 큰 편성 안에 넣은 작품은 아니다.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하프와 보컬을 먼저 녹음하고 그 연주에 맞춰 편곡을 만들었다. 이 제작 순서는 노래의 세부 움직임을 오케스트라가 따라갈 수 있었던 조건을 설명한다. 작곡가인 뉴섬과 편곡자의 역할을 구분하면서, 장식의 양보다 서로 다른 흐름이 만나는 방식을 들어 보자.
열두 분의 문을 여는 Emily
첫 곡의 하프는 배경을 고정하는 반주인 동시에 다음 문장을 밀어 주는 움직임이다. 노랫말이 길게 이어질 때 악기와 목소리가 정확히 같은 단위로 숨 쉬지 않는다는 점에 귀를 기울이자. 선율이 익숙해진 뒤에도 문장의 길이는 달라질 수 있다. 되돌아오는 음형을 길잡이로 삼으면 긴 곡의 중간에서 방향을 잃는 일이 줄어든다.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대상을 작가의 실제 삶과 일대일로 연결하지 않아도, 친밀한 호칭과 멀리 펼쳐지는 이미지 사이의 거리는 느낄 수 있다.
가운데에서 밀도를 다시 듣기
「Monkey & Bear」 다음에는 「Sawdust & Diamonds」가 놓인다. 이 가운데 곡에서는 하프와 목소리의 관계에 집중해 보자. 편성이 풍성한 부분에서 작은 소리가 묻혔다면, 여기서는 손가락으로 뜯는 음의 시작과 다음 음까지 남는 울림이 더 좋은 길잡이가 된다. 화려한 음색이 없다고 형식도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발음이 몰려드는 구간과 길게 늘어지는 구절이 하프의 운동과 만나며 다른 종류의 밀도를 만든다. 긴 노래가 견디기 어렵다면 이 곡에서 두 층을 나누어 듣는 연습을 시작해도 좋다.
가장 긴 곡 뒤에 남은 끝
「Only Skin」이 네 번째에 놓인 뒤 「Cosmia」가 음반을 마친다. 가장 긴 트랙이 마지막을 독점하지 않으며, 짧은 쪽에 속하는 끝곡조차 칠 분이 넘는다. 짧음과 김의 기준 자체가 이 앨범 안에서 새로 생기는 셈이다. 긴 곡의 절정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그 이후에 무엇이 남는지 살펴보자. 한 곡에서 익힌 듣기 방법이 다음 곡에서 그대로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 트랙의 경계를 지키며 듣는 편이 모든 노래를 하나의 모호한 대서사로 묶는 것보다 각 곡의 다른 무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곡으로 읽는 앨범
Emily의 반복되는 하프와 긴 문장을 분리해 듣고, Sawdust & Diamonds에서 두 층의 관계를 더 가까이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Emily
약 십이 분 팔 초의 첫 곡으로, 이 음반이 짧은 후렴의 반복만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 알려 준다. 처음에는 하프의 되돌아오는 움직임을 기억하고, 그 위에 얹힌 문장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따라가 보자. 익숙한 음형이 다시 나오더라도 이야기가 정확히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는 뜻은 아니다. 반복은 이미 지나온 내용을 새롭게 들리게 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주변 악기가 들어오는 순간에는 노래를 덮는지, 문장 사이를 잇는지 구분해 보는 것도 좋다. 의미를 한 번에 모두 풀지 못해도 음의 출발과 구절의 종착점을 잡으면 긴 곡 안에 작은 단위가 생긴다. 선택한 것은 원작의 스튜디오 녹음이며, 후대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대신 고른 것이 아니다. 끝까지 들은 뒤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이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 비교하자.
참고 자료 · Joanna Newsom / Drag City Bandcamp: complete original programme and lengthsSawdust & Diamonds
세 번째 곡은 약 구 분 오십오 초다. 하프와 노래의 움직임을 따로 따라가며, 악기의 반복이 문장을 받치는 동안 목소리가 어떤 길이로 뻗는지 들어 보자. 하프는 부드러운 울림만 남기는 악기가 아니다. 음을 뜯는 순간의 분명한 시작들이 이어져 흐름을 만들고, 그 사이에 노래의 자음과 길게 끄는 모음이 놓인다. 곡이 덜 복잡하게 들리는 순간에도 두 층의 관계는 계속 변할 수 있다. 제목 속 물질이나 가사 속 장면에 하나의 정답을 붙이기보다, 문장이 움직일 때 반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면 좋다. 앞선 「Monkey & Bear」와 뒤의 「Only Skin」 사이에 놓인 위치도 함께 기억하자. 긴 트랙들 가운데에서 편성과 밀도를 다르게 느끼게 하는 곡이며, 선택한 것은 별도 EP나 공연판이 아닌 2006년 앨범의 세 번째 녹음이다.
참고 자료 · The Wire: unedited Joanna Newsom interview about composition and recording
이어서 들을 음반
케이트 부시의 《Aerial》로 이어, 긴 형식 안에서 개별 노래의 경계와 흐름을 만드는 다른 방법을 비교하자.
Aerial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Drag City: original Ys five-track release · www.dragcity.com
- Joanna Newsom / Drag City Bandcamp: complete original programme and lengths · joannanewsom.bandcamp.com
- The Wire: unedited Joanna Newsom interview about composition and recording · www.thewire.co.uk
- Qobuz / Drag City: five original studio tracks · www.qobuz.com
- Apple Music: original five-track Ys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