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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록 / 프로그레시브 · 1969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King Crimson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거친 첫 곡 다음에 플루트의 노래가 놓이고, 큰 합창 같은 선율 사이에 긴 여백이 생기는 다섯 곡의 극적인 배열을 듣는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밴드와 사운드의 변화

첫 곡의 날카로운 소리만으로 이 음반을 판단하면 바로 다음 곡에서 당황할 수 있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강한 록이 계속 이어지는 음반이 아니다. 〈I Talk to the Wind〉의 플루트, 〈Epitaph〉의 넓게 펼쳐지는 선율, 〈Moonchild〉의 느슨해지는 움직임이 서로 다른 크기의 장면을 만든다. 다섯 곡밖에 없지만 각 곡이 차지하는 공간은 작지 않다. 하나의 소리로 밴드를 설명하기보다, 이 소리들을 왜 같은 음반에 놓았는지 생각하며 들을 만하다.

킹 크림슨의 첫 음반은 1969년 10월에 발표되었다. 로버트 프립의 기타, 그렉 레이크의 베이스와 노래, 이언 맥도널드의 관악기와 건반, 마이클 자일스의 드럼에 피터 신필드의 가사가 결합한다. 악기 목록이 다양한 것은 장식이 많다는 뜻만이 아니다. 같은 밴드가 날카로운 합주와 부드러운 선율, 정해진 노래 형식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을 모두 다룬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원래 믹스를 리마스터한 현행 확장 배포판의 첫 다섯 곡만 묶는다. 뒤에 붙은 라디오판과 듀오판, 라이브곡은 원래 순서의 일부가 아니다.

두 곡으로 여는 서로 다른 문

〈21st Century Schizoid Man〉의 긴장감 뒤에 〈I Talk to the Wind〉가 놓인다. 첫 곡의 힘을 기준으로 두 번째 곡을 약한 음악으로 판단하기보다, 플루트와 노래가 만드는 다른 진행 방식을 받아들여 보자. 둘의 차이는 음량만이 아니다. 악기들이 함께 밀고 나오는 순간과 선율이 이어질 자리를 만드는 순간을 비교할 수 있다. 곡이 바뀌자 같은 밴드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이 음반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어느 한쪽을 진짜 모습으로 고를 필요는 없다.

긴 곡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길지는 않다

〈Epitaph〉의 큰 선율을 지난 뒤 〈Moonchild〉를 만나면, 길이를 채우는 방법이 달라진다. 노래가 익숙한 절과 후렴으로 계속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작은 소리의 관계가 무엇을 만드는지 들어 보자. 큰 장면과 느슨한 장면을 같은 속도로 소비하기는 어렵다. 그 불편함까지 곡순서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다섯 곡을 단순한 명곡 모음으로 듣는 것과 다른 경험이 된다. 긴 트랙이라는 공통점보다 그 안에서 시간의 밀도가 달라지는 점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마지막 장면으로 돌아오는 규모

마지막 제목곡은 앞에서 경험한 작은 움직임 뒤에 다시 넓은 장면을 놓는다. 처음의 거친 충격과 같은 방법으로 끝을 맺는 것은 아니다. 멜로트론을 포함한 여러 음색과 노래가 만들어 내는 규모를 듣고, 시작과 끝 사이에 어떤 대비가 있었는지 돌아보자. 재발매 보너스까지 자동으로 이어 듣기 전에 여기서 한 번 멈추면 원래 다섯 곡의 결말이 선명해진다. 진보적인 록이라는 장르 이름을 먼저 외우지 않아도, 곡의 크기와 역할이 계속 달라지는 한 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두 곡의 합주와 플루트 중심 진행을 비교한 뒤, Moonchild와 마지막 곡 사이의 규모 변화까지 들어 본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와 악기 중 무엇이 곡을 이끄는지 들어보세요. 조용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으로 넘어갈 때, 음량뿐 아니라 연주와 공간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1. 21st Century Schizoid Man

    거친 음색에 놀라는 순간이 지나면, 합주가 얼마나 함께 움직이는지 들어 보자. 강한 소리라는 인상만으로 기타와 관악기, 리듬의 역할을 하나로 뭉개지 않는 것이 좋다. 노래가 있는 부분과 악기들이 전면으로 나오는 부분의 관계를 살펴보면 첫 곡이 단순한 도입 이상의 크기를 가졌다는 점이 드러난다. 모든 빠른 구절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 여러 악기가 함께 방향을 바꿀 때 긴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음 곡의 플루트가 등장할 때 첫 곡에서 형성한 밴드의 인상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이번 선정은 부제 Mirrors를 포함하는 정규 앨범 트랙이며, 확장판 뒤쪽의 라디오 버전과 구분한다. 길이와 표기가 다른 두 항목을 같은 곡이라고 자동으로 바꾸어 재생하지 않는다.

    참고 자료 · Qobuz / DGM: Expanded & Remastered Original Album Mix, credits and complete track lengths
  2. I Talk to the Wind

    앞 곡에서 강한 합주를 들었다면 플루트가 선율을 이끄는 이 곡의 위치부터 생각해 보자. 이언 맥도널드가 플루트를 연주하는 초기 녹음 자료도 공식 아카이브에 남아 있지만, 여기서 고른 것은 그 초기 테이크가 아니라 정규 앨범의 완성된 트랙이다. 선율이 이어지는 동안 노래와 다른 악기가 얼마나 다른 표정을 만드는지 살펴보면 좋다. 조용한 곡을 단지 숨을 고르는 휴식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 자체의 연주 방식으로 들을 수 있다. 첫 곡 다음이라는 자리를 유지한 채 다시 듣는 것도 유용하다. 따로 재생할 때보다 대비가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판의 듀오 버전은 이번 선정에서 제외했다. 같은 제목이라도 편성과 길이가 달라 정규 곡의 역할을 그대로 대신하지 못한다.

    참고 자료 · DGM session archive: Ian McDonald flute and early I Talk to the Wind take

이어서 들을 음반

예스의 《Close to the Edge》로 이어 듣고, 다섯 장면의 대비와 세 곡으로 구성한 긴 형식의 차이를 비교한다.

Close to the Edg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