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 프로그레시브 · 1972
Close to the Edge
Ye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한 면을 차지하는 제목곡과 뒷면의 두 곡이, 긴 음악을 한 가지 속도로만 듣지 않도록 서로 다른 출발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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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밴드와 사운드의 변화
세 곡짜리 음반이라는 설명은 짧은 음반처럼 들리지만, 《Close to the Edge》에서는 정반대다. 제목곡 하나가 원래 LP의 첫 면을 채우고, 다른 두 곡이 뒷면을 나누어 가진다. 중요한 것은 몇 분이나 연주하느냐만이 아니다. 곡 안에서 여러 부분을 거친 뒤 돌아온 선율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가 이 음반의 즐거움이다. 긴 곡을 끝까지 견뎌야 하는 시험처럼 생각하기보다, 바뀌는 장면 속에서 기억할 만한 소리가 어떻게 남는지 들어 보자. 세 곡의 시작을 각각 비교하는 것도 좋은 입구다.
예스는 1972년 런던 애드비전에서 에디 오포드와 이 음반을 만들었다. 존 앤더슨의 노래, 스티브 하우의 기타, 크리스 스콰이어의 베이스, 릭 웨이크먼의 건반, 빌 브루퍼드의 드럼이 참여한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노래가 곡의 중심에 있어도 악기들은 그 뒤를 일정하게 받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베이스와 드럼이 만드는 움직임, 기타와 건반이 넓히는 장면을 함께 들어야 전체 크기가 보인다. 여기서는 공식 사이트가 연결한 원래 믹스의 리마스터 계열 표준 3곡 배포판을 기준으로 한다. 뒤에 나온 리믹스와 라이브 확장판은 별도로 구분한다.
첫 면을 하나의 곡으로 쓰기
제목곡에는 네 부분의 이름이 붙지만 이번 배포에서는 하나의 연속 트랙이다. 부분 이름을 각각 독립된 노래로 세기보다, 연결되어 들릴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생각해 보자. 복잡한 합주에서 노래가 자리를 잡고, 건반과 여러 목소리가 만드는 장면으로 이동하면 같은 곡의 공간이 달라진다. 처음 들을 때 모든 전환을 외울 필요는 없다. 한 번 익숙해진 모양이 다시 나타났을 때 앞에서 지나온 시간이 그 모양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살펴보는 편이 유용하다.
뒷면도 하나의 덩어리는 아니다
〈And You and I〉와 〈Siberian Khatru〉는 제목곡 뒤에 붙은 부록이 아니다. 앞의 긴 여정을 마친 뒤 다시 출발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둘째 곡의 기타와 노래가 만드는 출발을 듣고, 셋째 곡에서 리듬이 어떻게 다른 추진력을 만드는지 비교해 보자. 긴 곡이라는 이유로 모두 같은 분위기를 가졌다고 가정하면 이 차이를 놓치기 쉽다. LP의 면을 바꾸는 동작이 없는 디지털 재생에서도 둘째 곡 앞에서 잠시 멈추면 앨범의 큰 비율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가사의 수수께끼보다 먼저 들을 수 있는 것
모든 문장의 뜻을 하나로 풀어야 음악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노래가 길게 이어지는 자리와 악기가 그 자리를 넘겨받는 곳, 여러 소리가 동시에 움직여도 흐름이 이어지는 방식을 먼저 들어 보자. 앤더슨의 높은 목소리만 따라가던 귀를 베이스나 기타 쪽으로 옮기면 같은 부분의 중심이 달라진다. 이것은 정답을 찾는 훈련이라기보다 긴 음악 안에 스스로 길을 만드는 방법이다. 세 곡을 모두 듣고 가장 기억에 남는 전환으로 돌아가면 처음의 막연한 규모가 구체적인 경험으로 바뀔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목곡의 네 부분을 연속으로 듣고, 둘째·셋째 곡이 각각 어떻게 다시 출발하는지 비교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와 악기 중 무엇이 곡을 이끄는지 들어보세요. 조용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으로 넘어갈 때, 음량뿐 아니라 연주와 공간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Close to the Edge
네 부분의 이름이 길게 나열되어 있어도 하나의 트랙으로 이어진다는 점부터 기억해 두자. 각각을 짧은 노래처럼 나누어 판단하면, 앞의 경험이 뒤의 장면을 바꾸는 효과를 놓칠 수 있다. 첫 합주의 밀도와 목소리가 자리를 잡는 순간, 건반이 공간을 넓히는 부분을 비교해 보자. 어떤 구간이 가장 어렵거나 대단한지 순위를 정하기보다, 전환 뒤에 같은 악기가 다른 역할을 맡는지 살펴보면 좋다. 처음에는 인상적인 소리 하나만 기억하고 따라가도 된다. 끝에 도착했을 때 그 기억이 어떤 장면들을 지나왔는지 돌아보자. 이 곡의 길이는 서로 다른 부분이 함께 만들어 내는 관계에 있다. 이번 선정은 전체 제목곡이며, Total Mass Retain 같은 단일 부분의 싱글 편집이나 후대의 라이브 연주를 대신 고른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 Yes official discography: original-mix remaster and standard editionAnd You and I
제목곡의 긴 흐름을 마친 뒤 기타와 노래가 다시 출발할 자리를 만드는 방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이번 곡에도 네 부분의 이름이 있지만, 이름의 수가 곧 네 개의 독립된 곡을 뜻하지는 않는다. 작은 출발이 더 넓은 합주로 이어질 때 앞의 선율을 기억하고 있으면 변화의 크기가 잘 느껴진다. 목소리만 따라가다가 건반과 기타의 역할을 따로 들어 보는 것도 좋다. 서로 다른 장면 사이에서 어떤 소리가 연결감을 주는지 알아차리면 긴 형식이 추상적인 규모로만 남지 않는다. 제목곡과 같은 방법으로 감동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두 곡의 출발과 전개를 비교한 뒤 마지막 Siberian Khatru까지 이어 들으면, 이 곡이 뒷면의 첫 자리를 맡는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선정은 네 부분을 포함한 정규 전체 트랙이다.
참고 자료 · Yes official discography: original-mix remaster and standard edition
이어서 들을 음반
킹 크림슨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으로 돌아가, 세 곡 안의 긴 연결과 다섯 곡 사이의 큰 대비를 비교한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